순간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60)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검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자 손가락 끝에서는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당황한 나머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빨기 시작한 총리는 이내 히죽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시 망치질을 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좌중에서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가 이런 변을 당한 것은 최근 브란덴브루크의 핀스터발데에서 열린 합창 대회에 참석해서였다. 무대 위에서 맥주통 따기 시연을 선보이다가 그만 나무 망치로 자신의 손가락을 내리치고 말았던 것.
양조장 사장이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럼 이제 한번 시작해보죠”라며 서두르다가 결국 그런 변을 당하고 말았던 것.
하지만 총리는 “비록 조금 다치긴 했지만 매우 흥겨웠다”며 기분 좋게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키는 여유를 보여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