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으로 정치 재개 ‘워밍업’
▲ 강재섭 전 대표. | ||
지난 7월 24일 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된 연구재단 ‘동행’에는 그의 대표 재임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 그리고 친분이 깊은 30여 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조 당 여의도 연구소장을 비롯해 권영세 이종구 이명규 정진섭 나경원 배영식 주호영 의원 등이 주요 면면이다. 이르면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동행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강 전 대표 측은 ‘계파모임’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한 측근은 “정치적 모임이라기보다는 연구재단이라는 면모가 더 강하다. 앞으로 활동을 지켜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에선 ‘동행’을 2012년 차기 대권을 겨냥한 강 전 대표의 베이스 캠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금은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 있지만 강 전 대표가 여권 내 ‘잠룡’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동행 역시 그의 대권 플랜과 무관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여권 내에선 강 전 대표의 ‘대권 로드맵’에 있는 다음 수순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그가 연말께로 예상되는 전면 개각에서 한승수 총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집권 2기 총리를 맡을 수 있다는 가설이다.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강 전 대표로선 입각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럴 경우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본선, 18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공로를 감안할 때 그가 맡을 자리는 내각 수장인 총리뿐이라는 얘기도 더해진다.
한편에선 강 전 대표가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의도 정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위해 스스로 불출마를 결단한 만큼 재·보선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며, 이왕이면 기존의 기반인 대구·경북지역이 아닌 수도권에 출마해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원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