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정신건강에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쾌감물질’ 도파민, ‘각성물질’ 아드레날린, ‘감정물질’ 세로토닌 세 가지. 그렇다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 ‘뇌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본 <주간문춘> 최신호에서 소개한 방법을 발췌해본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도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뇌에서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면 자신의 뇌를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감귤류 - 구연산 풍부…머리 깨끗
더운 날씨에 지쳐 무기력할 때 적당하다. 몸이 피로를 느끼면 젖산이 축적된다. 그때 구연산이 체내에 있으면 젖산을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하는 작용을 촉진한다. 구연산이 많이 포함된 식품에는 감귤류가 있다. 감귤류는 귤이나 그레이프후르츠, 오렌지주스 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감귤류를 섭취하면 아드레날린이 뇌에서 분비돼 머리가 깨끗해진다.
유제품 - 정신적 안정상태 유지
우유나 요구르트를 먹으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만들어져 정신적으로 안정된다. 특히 컴퓨터나 게임을 오래 하면 정보나 자극이 뇌에 지나치게 많이 유입되어 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되어 흥분상태가 된다. 따라서 컴퓨터 등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
목욕 - 혈액순환 도움 불쾌감 사라져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고 불안정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사무실에만 있으면 에어컨 등으로 냉방병에 걸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때 뇌의 신경은 말초신경 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불쾌함을 느낀다. 아프거나 상처가 나면 일에 집중할 수 없듯이, 혈액순환 장애도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친다. 냉방된 실내에서 일을 할 때에는 가능한 피부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고, 집에서는 따뜻한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섹스 - 오르가슴 후엔 엔돌핀 나와
남녀의 ‘사랑의 행위’와 그에 따른 오르가슴에 의해 성욕이 채워지면 성취감, 만족감, 쾌감이라는 ‘행복의 세 가지 감정’을 얻을 수 있다. 섹스를 과학적으로 보면, 쾌감을 느끼면서 아드레날린이나 페닐에틸아민의 분비량이 늘어 최종적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수면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로 졸음이 오면서, ‘쾌감물질’ 도파민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베타 엔돌핀의 작용으로 고조된 기분을 가라앉힌다. 섹스를 통해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면 일에도 집중할 수 있다.
음악 - 세로토닌 분비 숙면 효과
불면증 치료나 정신안정을 위한 CD가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불면증을 치료하는 CD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나 파도 소리 등이 담겨있는 일이 많다. 이런 종류의 음악은 멜라토닌이나,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그와 동시에 뇌가 휴식을 취할 때 나타나는 알파(α)파나 명상을 할 때 나타나는 세타(θ)파의 영향으로 기분이 안정되고 잠을 푹 잘 수 있다.
아침명상 - 잠깬 직후 과민반응 줄여
아침에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이 덜 깨서 기분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이때는 세로토닌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반응이 일어나곤 한다. 원래 어떤 자극을 받으면 일단 시상하부를 거쳐 대뇌신피질, 전두엽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흥분한 상태에서는 시상하부에 들어온 정보가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반사적이고 흥분된 반응으로 나타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 할 일을 생각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차류 - 뇌흥분상태로 ‘활성화’
커피나 홍차 등에는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뇌가 흥분한다. 카페인 음료는 부신을 자극, 아드레날린이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몸 전체가 흥분상태가 된다. 이때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원료가 되는 당분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올라가 집중력이 높아진다. 특히 꿀은 전분이나 당분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B6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뇌에 효과적이다. 단, 하루 섭취량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커피 세 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잠을 못자거나 심박수가 빨라져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기 - 감정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
코를 통해 대뇌로 들어오는 냄새는 사람의 감정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물질이다. 안정이나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는 라벤더, 그레이프후르츠, 사이프레스 등이 좋다. 또한 그레이프후르츠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기초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 - 뇌 활동 효율적으로 도와
생활리듬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근육을 움직이면 근방추(筋紡錘)라는 감각신경이 정보를 척수에 전달하여 뇌의 활동을 돕는다. 그리고 뇌에서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근방추에서 뇌로 보내지는 정보는 근육의 두께와 비례한다. 가장 두꺼운 근육은 대퇴근이므로 수영이나 조깅, 걷기 등 대퇴근을 사용하는 운동이 뇌의 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돕는다. 우울증에 걸려도 이와 같은 운동을 계속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므로 상태가 호전된다.
심호흡 - 깊게 내쉬는 게 포인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심호흡의 포인트는 숨을 들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폐 안의 공기를 내뱉는 것에 있다.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도록 숨을 내뱉은 상태에서 천천히 공기를 들이 마신다. 이것을 20분 이상 계속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물론 세로토닌의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