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 힐치 변호사(왼쪽)와 ‘친 베리파’ 미셸 파이퍼. | ||
할리우드에 위치한 로펌 ‘Hirsch, Jackoway, Tyerman & Wertheimer’는 최근 자신들의 간판 변호사인 베리 힐치(70)에게 퇴직을 강요했다. 베리가 나이를 너무 먹어 은퇴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지만 이 로펌의 동업자끼리의 주도권 다툼 성격이 강했다.
문제의 로펌은 사람들이 ‘할리우드의 하이눈’이라고 부를 정도로 최고의 로펌이다. 스타들의 이혼소송을 비롯, 계약을 둘러싼 시비 등을 거의 도맡아 최고의 연예전문 로펌으로 성가를 높였다. 바로 그 명성을 맨 앞에서 이끈 사람이 베리다. 베리는 법정공방을 통해 소송에서 이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의에 빠진 스타를 가족같이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자연 소문을 들은 스타들이 줄줄이 그를 찾게 되었고 로펌도 크게 성장했다.
현재 물러선 베리의 편에 서서 그의 강제은퇴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연예인은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 미셸 파이퍼, 오웬 윌슨, 버니 맥과 감독 겸 영화배우 소피아 코폴라와 그녀의 아버지이자 유명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이다. 이들은 “베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나이가 많다는 것뿐, 누가 뭐라고 해도 그는 최고의 변호사이고 자신이 동료들한테 해고를 당한 지금의 상황에 굉장히 격노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은 도의적으로나 로펌 경영상으로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들이 열을 올리는 것에 비해 당사자인 베리는 그렇게 흥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24년 동안 일한 로펌에서 해고를 당했음에도 분노하기보다는 오히려 A급 고객들을 자신이 옮길 새로운 로펌으로 끌고 오는 데 치중하고 있는 것. 베리를 따라 로펌을 옮긴 스타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 니콜 키드먼 | ||
베리를 따르는 스타들이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반 베리파’ 스타들은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과 캐머런 디아즈, 지미 킴멜, 주드 로, 데이비드 카루소, 방송인 데이비드 레터맨 등이다. 이들은 자신들은 로펌의 명성을 보고 사건을 의뢰한 것이지 베리라는 변호사 개인을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록 베리가 자신들의 사건을 성의껏 처리해주었지만 그것 때문에 거래하던 로펌을 옮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베리를 내친 로펌측도 고객을 빼 가는 베리의 공세를 앉아서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다. 로펌측은 가족치료사와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지닌 베리가 교묘한 술책으로 스타들을 부추겨 비난을 퍼붓게 하고 로펌을 옮기게 했다고 베리를 고소했다. 베리가 자신의 능력으로 순진한 스타들을 꼬드겨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베리에게 은퇴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에게 경영상의 문제로 인해 임금삭감 안을 제시했는데 베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그만둔 것이라고 밝혔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