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서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운데). 오른쪽은 최근 모습. | ||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그녀의 생존에 궁금해 하는 것은 올리비아가 불후의 명작으로 1939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왔던 주요 배역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 역으로 나왔던 레슬리 하워드는 1943년 독일의 나치가 영국 공항을 폭격할 당시 현장에서 죽었다. 레트 버틀러 역으로 나온 클라크 게이블은 1960년 영화
그러나 이 영화에서 멜라니 해밀턴 역으로 나왔던 올리비아는 1953년 이후 파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최근까지도 장수하고 있다. 올해 88세인 올리비아는 지금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스물여섯 번 보았는데 얼마 전인 최근에도 감상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마술과 같다. 실제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내 인생에 마술 같은 일이 생긴다. 나는 5분도 안되어 영화 속에 푹 빠져서는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하게 된다. 이 영화는 분명 알 수 없는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캐스팅을 시작했을 때 모든 스타들은 스칼렛 역을 맡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아니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멜라니 역을 하고 싶었다.
“스칼렛에겐 별 흥미가 없었다. 스칼렛은 사랑스럽다고 말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는 여자였지만 멜라니는 그 자체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영화사에 길이 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출연진 중 최후의 생존자라는 사실을 큰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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