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드 피트(왼쪽), 제니퍼 애니스턴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입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 ||
과연 그럴까. ‘남자 킬러’ 안젤리나가 제니퍼의 서슬 퍼런 감시망을 뚫고 브래드마저 저격했던 것일까. 미국의 연예전문주간지 <위클리 US>가 냉정하고 차분하게 분석한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턴의 진짜 결별 배경을 공개한다.
두 사람이 헤어질 수도 있다는 징조는 지난해 6월부터 나타났다. 브래드가 한 행사장에서 “인간 본성 자체가 한 사람과 한평생을 살지 못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고 발언을 한 것. 그렇다고 두 사람의 이번 결별을 이 같은 인간 본성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고지식하다.
두 사람이 갈라선 첫 번째 이유는 아이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이혼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얼마나 잘생겼을지를 못 본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 사이의 아이 논쟁은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문제였다. 결혼 초 브래드는 무려 “7명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다. 제니퍼는 이런 브래드를 잘 설득해서 “적어도 2명은 꼭 갖겠다”는 선으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는 금방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제니퍼의 기본적인 자세에 있었다. 1997년 그녀는 “젊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유명해지면서 생각이 바뀌어 갔다. 특히 TV시트콤 <프렌즈>를 통해 브래드 못지 않은 스타가 되자 제니퍼는 모든 것을 <프렌즈> 종영 이후로 미뤘다.
<프렌즈>가 종영을 앞둔 시점에 다다르자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아기전쟁’이 전개됐다. 주인이 잉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초호화판 아기방이 꾸며지기도 했다. 그러나 <프렌즈> 이후에도 제니퍼는 영화에 매달렸다. 브래드는 그때서야 제니퍼가 평생 동안 엄마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두 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일을 둘러싼 시각차다. 제니퍼는 2001년 “어떤 일도 사랑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막상 행동은 그 반대였다. 그녀는 <프렌즈>의 대성공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제의가 쏟아져 들어오자 “잠은 80세 때 충분히 잘 수 있지 않는가”라며 할리우드 최고스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미 그 자리에 올라 있던 브래드는 최고스타를 향한 아내의 집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 브래드 피트(오른쪽)와 그의 부모. 피트는 가정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 ||
영화 촬영으로 인해 사실상 별거상태가 계속된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브래드는 <트로이>를 찍을 때는 6개월 동안 멕시코와 말타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브래드는 “할리우드 배우 부부에게 먼 거리는 야수와 같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 그 야수로부터 공격을 받은 셈이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외로움을 깜짝방문이나 화상채팅 같은 것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묘약도 소용이 없었다.
외로움은 제니퍼가 더 힘들어 했다. 지난해 11월 시카고에서 <디레일드>를 찍을 당시 제니퍼는 남편과 떨어 지내는 것을 두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브래드가 지난해 봄에 <오션스 트웰브>를 찍을 때 그녀는 “이것은 이혼하기 전 시험과 같은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지난해 5월 브래드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우리에게 이혼은 그냥 절차일 뿐”이라고 말함으로써 두 사람의 별거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네 번째 원인은 헤어지는 부부들이 가장 많이 대는 이유인 성격 차이. 두 사람은 살면 살수록 서로의 다른 성향을 놓고 다툰 적이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제니퍼는 저녁에 집에 조용히 있으면서 물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데 반해, 브래드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했다.
제니퍼는 브래드의 친구 가운데 소문난 바람둥이인 조지 클루니를 특히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브래드는 그와 늘상 어울려 다녔고 그럴 때마다 제니퍼는 자신이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너무도 다른 성장 환경도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브래드 피트는 아주 작은 마을인 스프링필드에서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브래드의 부모는 부부애가 각별한 사이였고 형제들 역시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는 사이라고 한다. 반면에 제니퍼는 뉴욕에서 자랐는데 그녀의 부모들은 제니퍼가 9세 때 이혼을 했다. 이때부터 제니퍼는 엄마인 낸시와 따로 살았고 모녀 사이가 무척 안 좋았다.
이 같은 환경은 제니퍼로 하여금 친구들을 중요시하게 만들었고, 브래드로 하여금 가족들을 중요시하게 만들었다. 브래드는 자신의 가족들을 너무 중요시해서 혼자서라도 스프링필드로 가서 부모, 형제들을 만나기도 했다. 브래드가 아이에 그렇게 목을 맨 것도 이 같은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브래드는 지금도 형제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데 반해 제니퍼는 사실상 고아처럼 지내 왔다고 한다.
브래드-제니퍼 부부와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 직감에 의하면 제니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나쁜 가족관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식을 낳고 나서 브래드 피트와 그 아이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려워서 그랬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니퍼는 1997년 “나는 아이를 원하지만 내 부모들이 밟았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두렵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