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지역 건설사가 너무해” 건설사 “심의업체 산출가보다 낮게 분양”
전북 도내 업체인 세움건설은 전주 반월동에 세움펠리피아 2차 아파트 500여 세대를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3.3㎡당 평균 730만 원대로 책정했다.
건설사 측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지조건과 토지가격에 비해 턱없이 높아 전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설사가 지역민들에게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분양가를 3.3㎡당 680만 원부터 층별로 분양가를 다르게 해 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용면적 59㎡ 평당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764만 9000원, 64㎡는 778만 8000원, 84㎡는 776만 1000원에 달한다.
세움건설은 만성지구와 영무 예다움, 에코시티 아파트 단지들과 비교해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다른 같은 평형대 아파트보다 평면 구성·마감재 등이 우수하지만 분양가는 합리적으로 책정해 주택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착한 분양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에코시티는 친환경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단지 내 호수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유명 브랜드를 갖췄고 만성지구와 영무 예다움의 교통과 지리적 조건이 세움펠리피아와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분양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움건설은 아파트 시공능력 3등급 업체로 브랜드조차 생소한 데다 아파트 진출입이 불편하고 고가다리 옆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 발생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당부지의 국토부 토지실거래 가격이 3.3㎡당 150만 원선인 것과 용적률이 20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주택건설업계 등은 토지비+건축비+가산비 등을 포함했을 때 3.3㎡당 630만~650만 원선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기형적인 분양가라고 입을 모았다. 세움건설이 반월동에 분양한 세움펠리피아 1차의 경우 590만 원에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토지가격도 싼 데다 입지조건 등이 떨어진 2차가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전주시 반월동 한 공인중개사는 “수십년간을 이 지역에서 공인중개사업을 하면서 토지가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토지비+건축비 등을 최대로 올려 계산해도 현재의 분양가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다”고 주장했다.
세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 업체가 분양가를 산출한 결과 당초 780만 원으로 책정됐고 분양가 심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초대로 분양해도 상관은 없지만 지역 정서를 고려해 층별로 구분해 분양가를 오히려 낮춰 분양했는데 비싸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세움건설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일원에 세움펠리피아 2차를 분양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지상 27층 높이의 아파트로 전용면적 59~84㎡ 505가구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