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박 등 회복 불가능한 경우, 재정식토록 경북도내 7개 육묘장 15만주 알선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우박피해 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등 2차적인 피해가 우려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 도내에서는 지난 1일 기습적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11개 시·군에 6644ha에 달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내린 우박은 지름이 1.5~3cm 정도이며, 큰 것은 5cm에 달해 과수, 채소 등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우박피해 농작물의 병해충 발생 등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되므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고추밭 우박피해(사진=경북도 농기원 제공)
11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박 피해를 받은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내년도 농사를 위해서는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우박 피해가 많은 사과원에서는 2차 병원균 감염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전용약제를 살포해 병해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특히 우박으로 과일이 깨진 경우, 약제를 살포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비율이 12.3%로 높아지므로 예방위주의 방제를 해야 정상 과일의 발병율도 1.3% 낮아져 추가살포가 필요 없다. 또한 우박피해 후 적과, 신초제거 등 나무의 수세를 잘 관리해야 내년에도 안정적인 결실을 할 수 있다.
농기원은 30% 이상 과일이 낙과한 피해가 극심한 과원에서는 잎이 대부분 파열되고 열상이 많은 가지는 제거하고 착과량도 적정 착과량의 50% 이내로 적과해야 한다. 하지만, 우박피해가 경미한 과원은 피해를 심하게 받은 신초만 제거하고 착과량은 지나치게 과일을 제거할 경우 불량한 꽃눈이 생기기 때문에 가능한 적정 착과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추의 경우 이번 우박처럼 착과 초기인 6월 상순에 우박피해로 가지가 심하게 손상될 경우 측지를 유인해 병충해 방제와 추비 등 관리만 잘하면 10a(300평)당 214∼226kg의 건고추 수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고추의 피해 정도를 잘 살펴보고 재정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박 등 과채류는 회복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작물로 대신 파종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대파작물로는 콩·팥·메밀·녹두 등이 좋으며 참깨·옥수수 등도 이 시기에 다시 파종이 가능하다.
한편,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다른 작물로 재정식을 원하는 농가를 위해 도내 7개 육묘장에 보유중인 고추, 수박, 가지 등 15만주를 농가에 알선하고 있다.
박소득 원장은 “우박피해는 무엇보다 피해를 받은 후 세밀한 농작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작목별, 포장별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위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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