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혹시 노르웨이?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영국 경찰에 의해 발견된 이 남자는 현재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태. 그로부터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피아노만 치고 있는 까닭에 ‘피아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이름은커녕 어디서 왔는지 또 왜 말을 못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의료진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노르웨이 지도를 펼쳐 보이자 그가 즉각 수도인 오슬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 무엇을 보든 시큰둥하던 그가 이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자 놀란 의료진들은 다음날 곧 노르웨이 통역사를 대질시켰다.
통역사가 노르웨이어로 몇 마디 말을 걸자 갑자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활기를 띤 그는 마치 고향 사람을 만난 듯 편안한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하지만 한마디라도 하지 않을까 고대하던 의료진의 기대와는 달리 ‘피아노맨’은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그후 그가 혹시 북유럽 출신이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고 수소문한 결과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가 해안가에서 발견된 바로 그날 영국 해안에서 노르웨이 배 한 척이 목격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 배를 타고 건너온 노르웨이 사람일까. 그의 입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지만 어쩌면 미스터리가 풀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