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전주천·삼천에 서식하는 수달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대책 수립에 착수한데 이어, 수달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나섰다.
전주시는 수달 보금자리 마련과 로드킬 방지시설, 보 개량 등을 통해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의 서식환경을 점차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8년 전주천 상류 한벽보에서 처음 확인됐던 수달은 최근 들어서는 전주천과 삼천 등 전주시 도심하천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수달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먼저 서신동 삼천과 전주천 합류점 인근에 독립된 섬 형태의 수달 보금자리와 생태수로 등을 올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수달의 차량 사고(로드킬)를 방지하기위해 가드레일이 설치된 구간에 로드킬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주천 및 삼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고정보가 하천 생태계 유지에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기존 수직 콘크리트 고정보를 완만한 여울형보로 점차 개량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수달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오는 2018년 3월까지 전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전주천·삼천 수달개체수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 환경 전문가와 동물전문가 등으로 관련 다울마당을 구성하고 전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수달 보호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이 계획이 모두 완료되면 전주천·삼천 서식 수달에게 안전한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하천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연수 시 생태도시국장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하천생태계의 최상위포식자이자 하천생태계를 상징하는 지표종이다”며 “수달보금자리가 조성되고 안전망이 갖춰지면 수달의 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전주천과 삼천의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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