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독수공방 1백일 넘기자 ‘쩍쩍’
▲ 최근 깜짝 이혼한 르네 젤위거(오른쪽)와 케니 체스니. | ||
지난 9월18일 르네 젤위거는 두 친구와 함께 뉴욕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배를 붙잡고 킥킥거리고 있었다. 가수 케니 체스니와 함께 한 18주일 동안의 결혼생활을 전격적으로 걷어찬 후 겨우 나흘이 지난 이날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웃고 떠들었다.
그녀가 수다를 떨고 있는 동안 그곳으로부터 약 8백마일가량 떨어진 한 공원에서는 케니 체스니가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 선 그는 계속 미소를 짓고 있고 있어서 그가 얼마 전 아내에게 차인 남자라는 사실을 누구도 간파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표정만 보면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지난 5월9일 한 해변가에서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그런 커플이 꿈꾸던 마무리는 아니었다. 당시 그들의 로맨스는 동화와 같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처음 만나 비밀리에 연애를 시작하였다. 케니는 르네를 몇 년 동안 짝사랑해왔다. 그의 넘버원 히트곡 ‘You had me from hello’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 속의 르네 젤위거를 보고 그녀를 위해 그가 직접 작곡한 것이다.
케니의 적극적인 구애공세 탓인지 르네의 마음도 금세 케니에게 무너졌다. 케니는 르네가 좋아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해주려고 노력했다. 르네의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 물어보았을 정도였다.
지난 3월 케니 체스니의 콘서트에서 이들은 연인관계를 공식화했다. 케니가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있을 때 르네가 무대 위로 올라와 그에게 키스를 함으로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자신들의 관계를 알렸다.
그녀가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캐릭터와 비유됐던 르네는 자신을 몇 년 동안 열렬하게 좋아했던 컨트리 스타 케니를 만나 3개월 만에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미국판 원조 ‘삼순이-삼식이’의 아름다운 결합이었다. 36세의 신부는 “이제 비로소 집으로 온 기분이 든다”면서 “나는 내 영혼의 파트너를 만났고 그 사실을 아주 빨리 알아챘다”고 행복해 했다.
그로부터 18주 후, 결별은 결혼식처럼 난데없이 이뤄졌다. 최근까지 르네 젤위거는 계속 행복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월5일 그녀는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해서 “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소중한 것들을 고이 지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르네 젤위거. | ||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갈라선 두 사람의 결별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케니의 대변인은 “둘은 정말 서로 사랑했고 지금도 계속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밝혔지만 갖가지 억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르네 젤위거가 “사기가 헤어짐의 근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신의 발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르네는 “그 단어는 법적용어이지 케니를 향해 한 말이 아니다”고 발을 뺐지만 추측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이른바 맞결혼설이다. 2004년 헤어진 가수 잭 화이트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결혼식을 올리려 하자 르네가 자신을 쫓아다니던 케니와 먼저 맞결혼식을 올린 것이라는 시각이다. 애초부터 의도가 그랬기 때문에 목적을 달성한 지금 굳이 데리고 살 필요가 없어졌다는 짐작이다.
그러나 르네의 친구들은 보다 근원적인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즉 르네가 결혼을 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남편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드물어 외로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르네는 뉴욕과 코네티컷에 집이 있었고 케니는 테네시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공연계획이 잡혀 있는 케니는 르네와 결혼한 후부터는 더 이상 로맨틱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결국 르네는 자신이 완벽한 여자라는 환상에서 깨어났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빈 트로피만 받고 서 있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르네가 케니의 투어에 따라 나섰다가 거의 끝나 갈 무렵 혼자 돌아가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 되어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별이 기사화되던 즈음의 어느 날 저녁 젤위거는 자신의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과 저녁을 같이했다. 친구들은 이때 르네가 최종적인 결심을 밝혔고 가족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은 두 사람의 이별이 아주 ‘프렌들리’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서로에게 계속 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