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60주년 맞아 ‘근대 산업유산적 가치 재조명·지속 활성화 방안’ 마련
쌍용양회 문경공장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쌍용양회 문경 시멘트공장의 근대 산업유산적 가치 재조명과 활성화 방안이 마련된다.
경북도는 올해로 준공 60년을 맞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근대화 산업유산 지속가능 이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추진됐다.
쌍용양회 문경공장(문경시 신기동)에는 1957년 건립 기념비석이 지난 세월을 잊은 듯이 마당 한 켠에 서있고, 198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의 시찰기념 거울이 벽에 무심히 걸려있다.
쌍용양회 문경공장
이 공장은 1957년 대한양회로 출발했다. 한국전쟁 후 정부가 운크라(UNKRA)자금으로 덴마크 회사(F. L. Smith & Co. A/S)와 연간 20만 톤 규모로 건설계약을 체결해 준공했다. 당시 삼척 동양시멘트공장과 함께 국내 수요의 절반을 담당했으며, 1957년 9월 공장 준공식 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 기지의 상징이다.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전국에서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끊이질 않았으며, 인근지역 초등학생들도 소풍가서 도시락을 먹었다며 지금은 어른이 되어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는 산업고도화와 시설노후화 등에 따라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습식고로(킬른방식) 시멘트 제조시설 4기는 19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돼 과거 화려한 영화를 뒤로 한 채 현재는 특수시멘트만 생산 중이다.
아직까지 습식고로 4기를 비롯해 공장건축물 및 설비가 80%이상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의 역사적․문화 유산적 가치가 높은 장소인 것.
한편, 경북도는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 산업유산 지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노당기와, 오운여상, 풍국정미소, 상주잠령탑, 묵상정미소, 성광성냥, 영양탁주합동 등 총 7곳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올해도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비롯해 도내 소중한 산업 건축물을 계속 발굴하기로 햇다.
도 김남일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효율적인 관리보존 방안 모색하고, 우리나라의 근대산업 유산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일본 근대 산업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사례와 같이 다른 지역에 있는 근대 산업유산과 연계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문경시와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