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유산’은 날림이었다
처음에는 한두 방울 떨어지면서 의원들의 책상을 적시던 빗줄기가 그만 옷까지 젖을 정도가 되자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우산을 꺼내 들고 회의를 지속하게 된 것. 우산을 쓴 채 앉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던 일부 의원들은 “도대체 보수 공사를 맡은 업체가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했기에 이 모양인가”라고 비난한 반면 다른 의원들은 과거 궁전을 건설했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를 원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수 공사를 담당했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물의 배수 시설이 30시간 동안 내린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누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984~1989년에 걸쳐 5년 동안 건설된 이 궁전은 차우셰스쿠가 세계 최대의 건물을 목표로 건설한 것으로서 총 6천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