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지 못한 눈물의 예식
▲ 박근령-신동욱 커플 결혼 기자회견(왼쪽)과 눈물을 흘리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지난 10월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씨(백석문화대 관광문화학과 교수)의 결혼식이 열렸다. 박 전 이사장은 인사말을 하던 도중 언니 박 전 대표 얘기가 나오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집안에서는 이날까지도 ‘허락’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 측 친인척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었다. 예상대로 이날 결혼식장에는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남동생 지만 씨 등 일가친척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신 씨 역시 부모를 일찍 여읜 터라 양가 부모님의 자리는 빈 의자로만 채워져 있었다. 박 전 대표 측에서 박 전 이사장의 결혼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신 씨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신 씨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박 전 이사장에게 접근한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육영재단의 한 전직 간부와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고 있는 신 씨는 최근 열린 재판에 청첩장을 직접 들고 가 판사에게 보여주며 “나는 애초부터 박근령 이사장과 결혼할 마음이 있었다. 의도적인 접근이 아니었다”는 내용을 ‘애꿎은’ 법정에서 주장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이날 결혼식을 지켜보며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본인이 부모 심정과 마찬가지였을 텐데 축하해주지 못하는 입장도 안타깝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