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군수 “군비를 보태서라도 기장선·정관선 사업 반드시 추진”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가 무산됐다. 특히 부산시가 지난 3월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는데도 불구, 80일이나 지난 뒤에야 기장군에 알려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장군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년간 사활을 걸고 추진한 ‘도시철도 기장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최종 탈락된 것을 부산시로부터 통보받았다. 분노와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3월 28일 부산시에 공문으로 기장선 유치가 무산됐다고 통보했다.
이후 부산시는 80일 동안이나 군에다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9일에 이르러서야 시 교통국장이 군수실을 방문해 처음 알려줬다.
납득하기 힘든 부산시의 행태에 오규석 기장군수는 책임 있는 사과와 답변을 강력히 요구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기장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도시철도 기장선은 원전사고 시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피수단이다. 원전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50여 년 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엄청난 재산권 침해는 물론 지역개발의 낙후 등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이번 처사는 지역민의 안전과 생명을 포기한 처사”라고 말했다.
정관선 노면전차 모습.
기장군은 기장선 유치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펼쳤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담당자들과 지난 2012년 10월부터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중앙부처를 150여 차례에 걸쳐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사업의 조속 추진을 위해 사활을 걸고 몸을 던졌다.
중앙부처 모 관계자는 “기장선 사업 추진을 위해 기장군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난 6년여 동안 기장군과 군민의 염원을 담아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를 위해 우리 직원들이 신발이 다 닳도록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면서 “특히 이런 상황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시, 기장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기장선 유치사업에 작은 관심이라도 갖고 있었는지, 또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지난 정부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기장군이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대통령께서 원전사고 시 기장군민과 부산시민의 생명선인 기장선·정관선 건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규석 기장군수
또한 최근 기장군은 세계 최대 원전밀집지역의 16만 기장군민, 350만 부산시민의 원전사고 시 생명선인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사업은 경제성을 떠나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건설돼야 한다면서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회의장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 국토교통부에도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500년전 봉건사회에서 유토피아를 저술한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는 ‘국가의 위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원전사고 시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비상대피 수단인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건설이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우선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협조와 자문을 아끼지 않으신 정부부처 관계자, 지역 언론 그리고 기장군민들의 열정과 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기장선 유치에 6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향후 군비를 보태서라도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16만 기장군민과 350만 부산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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