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터사이클의 장르와 세부 모델 살펴보기
1. 배달을 위해 태어났다 언더본 바이크
언더본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장르이다. 시중 언더본 바이크의 선조격인 혼다의 커브 시리즈는 1958년 생산 당시 ‘소년이 국수 배달통을 들고도 편하게 운행할 수 있는 바이크를 만들어라’라는 혼다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의 뜻에 따라 제작된 모델이다. 어찌 보면 태생부터 상용모델이었던 셈.
언더본 바이크의 차체는 자전거 프레임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프레임의 하단에 엔진을 얹었다고 해서 언더본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엔진이 아래쪽으로 배치되어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이며 엔진의 물리적인 구조를 단순화해 내구성을 높였다. 보통 4단 로터리 방식의 기어를 채용하고 원심클러치를 사용해 클러치 레버 조작 없이 풋페달만으로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이런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 손에 배달통을 들고 바이크를 운행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언더본 바이크는 국내시장에서 주로 비즈니스용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2인 승차 모델보다는 동승자 석을 제거하고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캐리어를 장착한 모델이 일반적이다. 보통 휠 크기는 전후 모두 15~17인치를 적용하여 일반적인 주행에서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안정성이 높다. 구조적으로 단순하다 보니 연비 효율도 높아 보통 1리터만 주유해도 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또한 워낙 많은 워낙 많은 대수의 언더본 모델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한 것도 큰 이점이다. 농담조로 언더본 모델은 자전거포에서도 고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대표적인 언더본 모델은 혼다 슈퍼커브 110, 대림 시티 에이스 110, KR모터스 DD110 등이 있다.
혼다 슈퍼커브 110
혼다 슈퍼커브 110은 오리지널 슈퍼커브의 직계 후손. 1958년 최초의 커브 시리즈가 출시한 이래로 2017년 현재 누적 판매 대수 1억대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사양 혼다 슈퍼커브 110은 싱글 시트와 리어 캐리어를 장착하고, 전후 17인치 알루미늄 캐스트 휠과 튜브리스타이어의 조합으로 비즈니스 시장을 염두에 둔 설정이다. 시트고 735mm 건조중량 100kg은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있고, 60km/h 정속 주행 시 63.5km/ℓ의 높은 연비 효율을 낸다.
대림 시티에이스 110
대림자동차의 시티 시리즈는 혼다 슈퍼커브 라이선스 모델이었던 1982년 DH88로부터 시작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배달 오토바이’ 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모델. 본격적인 시티 시리즈는 1987년 시티 100으로 시작해 시티 플러스, 시티 에이스, 시티 에이스2로 이어졌다. 현행 시티 에이스2는 스마트키, 프런트 디스크 브레이크,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전국에 분포된 대리점은 사후관리에 용이하다.
KR모터스 DD110
독도까지 달려보자는 의욕적인 네이밍으로 주목을 받으며 2016년에 등장했다. 언더본 장르로는 신예인 셈. 국내 상용 시장의 주력 상품인 언더본 시장 전략 모델로 신설계 프레임과 엔진을 장착했다. 전장류를 집중하여 정비성을 용이하게 하고, USB 포트와 면발광 헤드 LED 램프 LED와 LED 턴 시그널 램프 등이 적용된다. DLX 모델에는 스마트키와 프런트/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된다.
2. 적재 성능을 극대화한 비즈니스 스쿠터
비즈니스 스쿠터는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운행하면서도 적재성을 고려한 요소들이 연출된 스쿠터 모델 전반을 가리킨다. 구조적으로 스쿠터는 모터사이클에 비해 타고 내리기 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모터사이클을 탈 때 연출되는 말안장에 올라타는 느낌의 승차 자세를 억제하기 위해 핸들바와 시트 사이의 프레임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어 플로어 패널(Floor Panel)을 연출했다. 플로어 패널의 적용으로 생긴 공간은 승하차의 기동성을 높여주며 추가적인 화물 적재도 가능하게 한다.
비즈니스 스쿠터는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며, 리어 캐리어와의 조합으로 월등한 적재량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소형 스쿠터는 CVT(무단변속기)를 채용하여 별도의 기어 변속 없이 스로틀 조작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운행 경험이 적은 초심자라도 쉽게 운용이 가능하다. 국내 운전면허 체계상 125cc 이하 스쿠터는 2종보통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별도의 면허 취득 없이 운행 가능한 점도 진입 접근성을 높여준다.
작은 차체 구성에 효율성 높은 엔진을 얹어 1리터당 30km 이상은 달려주어 연비 부담도 적다. 일반적인 경우 기민한 동력 전달을 느낄 수 있는 13인치 이하의 휠 조합이 적용되어 달리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이런 특징은 배달업 상용 운전자 뿐만이 아니라 근거리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한 시티커뮤터를 고려하는 일반인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상용을 극대화한 모델에는 혼다 벤리110, SYM 와이드에보125, KR모터스 델리로드 등이 있다.
혼다 벤리110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인 벤리110. 벤리는 일본어로 편리하다를 뜻한다. 시트고가 710mm로 낮고 113kg의 가벼운 차체로 초심자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적재성을 극대화한 리어 캐리어는 60kg의 하중을 버텨내며, 효율이 높아 1리터당 53km의 공인연비를 기록한다. 귀여운 외모로 승용으로 인기가 높다.
SYM 와이드에보125
대만의 스쿠터 제조사인 SYM의 와이드에보125는 접이식 리어 시트를 적용한 활용한 캐리어가 가장 큰 특징이다. 750mm의 낮은 시트고는 조작이 용이하고, 리어 서스펜션을 듀얼 쇽으로 채용하여 무거운 화물 적재를 고려하는 등 상용을 목적의 요소들이 눈길을 끈다. 본격 적인 상용 목적임에도 귀여운 디자인으로 승용으로도 선택할 만하다.
KR모터스 델리로드
독특한 디자인의 프런트 페어링과 그릴로 프런트 마스크의 인상이 개성적이다. 화물 적재가 용이하도록 널찍한 리어 캐리어를 적용하고, 플로어 패널 크기도 넉넉하게 연출했다. 2구의 USB포트와 원터치 주유구 개폐 시스템, LED 테일 램프와 턴시그널 램프 등이 적용된다. 프런트와 리어 브레이크는 디스크 타입이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