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장례 문화에 때아닌 ‘패션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유행의 시작은 다름아닌 지난 4월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비롯되었다.
자국 출신인 교황의 장례식을 지켜본 폴란드 사람들이 장례식도 교황처럼 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4백만 명의 추모 행렬이나 바티칸 성당에 안치되는 영광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교황의 시신이 입관된 소박한 관이었다. 삼나무로 만들어진 이 관의 모양을 TV로 지켜본 사람들이 이것과 똑같은 형태의 관을 주문하기 시작한 것.
요한 바오로 2세의 본명인 카롤 요제프 보이티야에 따온 일명 ‘보이티야 모델’로 불리는 이 관은 국제 박람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으며, 금세 장례 문화의 유행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관을 짜는 나무의 종류에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교황의 관에 사용된 히말라야삼나무를, 그리고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보다 저렴한 소나무를 이용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