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사랑해요~”, “아빠! 다음엔 같이 와요” 등 다양한 사연 접수 돼
창원시 저도콰이강의 빨간 우체통에 시민들이 사연을 접수하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창원시 저도 콰이강의 다리 ‘느린 우체통’이 사연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과 손편지를 적는 아날로그의 향수를 자아내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저도 콰이강이 다리는 지난 20일 개장 75일 만에 30만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입구의 빨간 ‘느린 우체통’은 20일 기준 1만 3610통의 엽서가 접수됐고 그중 4679통의 사연이 주인공에게 발송되면서 사연전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체통에 담긴 사연이 각양 각색이다. 주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효심 깊은 손자의 엽서와 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 술 많이 마시는 아빠를 걱정하는 자녀, 군입대한 자녀를 그리워하는 부모, 직장에서 일하느라 같이 오지 못한 아빠가 보고 싶은 아이, 장난감 사 달라고 조르는 조카의 엽서 등 다양한 사연의 엽서가 접수되고 있다.
글 대신 정교한 그림이나 아기들의 귀여운 낙서도 분류하는 직원들에게 감탄과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은 “손편지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시대에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잠시 아날로그의 향수에 젖어보는 체험도 창원의 매력 있는 관광상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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