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들의 장기점거 자리 이색테마화단으로꾸며져
주남저수지 이색테마 화단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이색 테마 화단이 조성돼 눈길을 끈다.
탐방객의 취향을 저격한 주남저수지 이색 테마 화단의 첫 작품으로는 ‘글라디올러스’다.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꽃을 본 관광객들을 발걸음을 멈춘다.
시는 길이 130m, 폭 8m로 조성된 ‘주남저수지 이색 테마 화단’은 조성부터 사연이 깊다는 설명이다.
매년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주남저수지는 불법노점상들의 본거지로, 노점들의 장기점거가 일상이었다. 이로 인한 민원발생과 주남저수지 경관 훼손 등 여타의 끊이지 않은 민원들이 발생하여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곳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긴 꽃대에 알알이 피어 있는 글라디올러스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아 플롯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 시각을 청각화로 변화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글라디올러스 화단은 4월에 파종을 하고 올해의 타들어 가는 극심한 가뭄에도 해갈을 위해 팔품을 팔아가며 꽃을 피웠기에 더 값지다.
글라디올러스는 백합목 붓꽃과로 80~150cm까지 자라며, 비 내한성 구근으로 열대 또는 남아프리카에 원종이 밀집되어 있고 지중해 연안지방, 중앙유럽, 아랍반도와 아시아 서부에 자생하며, 유럽에서는 적어도 500년 전부터 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글라디올러스는 향기가 없는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포악한 왕에게는 병약한 공주가 있었다. 그 공주는 “자신이 죽으면 향수병을 같이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고, 왕은 “공주의 유언대로 향수병을 같이 묻으라”며 시녀에게 주었다.
하지만 시녀는 호기심에 향수병을 열었고, 향수는 모두 날아가 버리게 된다. 시녀는 당황하여 병만을 묻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화가 난 나머지 그 시녀를 죽였는데 그 곳에 향기 없는 꽃이 피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는 노점상 유입 억제를 위한 부단한 노력과 강한 의지로 행정을 펼쳐 노점상을 철거할 수 있었고, 사후관리를 위한 대안으로 지금의 ‘주남저수지 이색 테마 화단’이 조성됐다.
김달년 창원시 환경정책과장은 “‘견고한 사랑’, ‘견고한 마음’의 꽃말을 가진 글라디올러스를 ‘주남저수지 이색 테마 화단’에서 꼭 감상하시길 바라며, 그 후속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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