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의 드러나면 엄중 처벌 방침
- 피해 여직원들, “주위에 더 많은 피해 동료들 있다”
- 은행 감사팀, “철저히 감사…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남경원 기자 = 대구은행 책임자급 중간 간부들의 비정규직 여직원 성희롱·추행과 관련,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은 5일 대구은행 직원들의 여직원 성추행과 관련해 책임자급 간부 직원 4명과 또 다른 은행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구은행에 따르면 최근 대구은행 한 부서 부부장을 비롯해 책임자급 간부직원들이 수 명의 여직원을 성희롱, 성추행 했다는 신고가 본점 감사팀에 접수됐다.
피해를 당한 한 여직원은 간부직원이 근무시간에 수시로 불러내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이를 외부에 알릴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직원은 부서 회식 시 책임자급 간부로부터 강제로 껴안고 입맞춤을 당하는 등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은행 자체 조사 결과 이들 피해 여직원들은 “주위에 더 많은 피해 동료들이 있지만 계약연장 등에 불이익 있을까봐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는 진술이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괸련 대구은행 본점 감사팀은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본점을 비롯해 지역 전 지점 여직원들을 상대로 사내의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급 4명 이외에도 다른 직원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라며, “이번 대구은행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로 혐의가 드러나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일련의 일(사내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 사실 관계 등을 피해 여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책임자급의 직원들과도 감사팀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특히 본점을 비롯해 전 지점에 대한 사내 성희롱, 성추행에 따른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에 정확한 진상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책입자급 간부 직원은 해당은행 부부장급(1명), 차장급(1명), 과장급(2명) 등 모두 4명이다. 은행 측은 현재 이들 4명에 대해 대기발령의 조치를 내린 상태이다.
cch@ilyodg.co.kr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