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마저 삐끗…이럴 바엔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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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와 카밀라의 결혼식. 로이터/뉴시스 | ||
카밀라의 친구들은 그녀와 찰스는 비공식적인 장소에서는 서로에 대해 조금도 존중해주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활발했던 섹스생활도 카밀라에겐 이젠 아련한 기억일 뿐이라고 한다. 결국 비탄에 잠긴 카밀라의 단 하나의 출구는 이혼이었다. 카밀라는 4월 들어 자신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변호사와 적어도 세 차례의 이상의 긴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윈저궁의 한 소식통은 “카밀라는 이제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안타깝지만 그녀는 찰스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녀는 찰스와 사귄 지 29년 만에 결혼을 했기에 그에 따른 고통을 보상받을 줄 알았지만 아직도 여왕은 카밀라를 경멸하고 있고, 찰스나 그의 아들들은 그 어떠한 존중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궁전의 시종들마저 그녀를 업신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요즘 카밀라에게 보이는 찰스의 냉정한 태도는 끝내 자살시도까지 하고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게 된 다이애나 비와의 마지막 몇 년과 같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실 카밀라의 서러움은 결혼식부터 숙명적인 것이 됐다. 2005년 4월 9일 그녀는 눈에 고이는 눈물을 감추고 웃어야 했다. 자신이 꿈꾸던 화려한 이벤트가 절대 아니었다. 그녀는 18명의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아주 단순한 투피스를 입어야 했다. 이 자리에는 여왕과 그녀의 남편 필립공은 참석하지도 않았다. 윈저궁에서 열린 피로연에 참석한 여왕은 사진 찍는 것을 거절했다.
신혼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10대 때 시작된 두 사람의 연애는 신혼여행으로 스코틀랜드로 갔을 때는 이미 손톱만큼의 신비감도 남아 있지 않았다. “30년 동안을 이어온 그들의 성관계는 서서히 빛을 바래기 시작했다”는 한 소식통의 말처럼 신혼여행을 끝내고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활기차 있기는커녕 오히려 불행해 보이기까지 했다.
58세의 카밀라를 더욱 실망시킨 것은 남편의 왕위계승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어둡다는 사실이다. 왕실의 소식통은 “사방에 그녀를 향한 칼들이 있었다”면서 “왕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카밀라에게 잘못을 물었고 그녀를 돈을 물쓰듯 낭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녀도 굉장히 화를 냈고 지난 가을 미국으로 간 8일간의 여행에서 자신의 낭비벽의 끝이 어딘지를 보여 주었다.
당시 카밀라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50여 벌의 옷과 3명의 의상 담당자와 개인 미용사,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3명의 조수 등 20명의 스태프를 데리고 거동했다. 거기에 찰스의 기사와 시종, 의사까지 그녀를 돌보아야 했다. 여행 경비로 100만 달러 이상을 쓴 카밀라는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구두쇠 남편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여왕과 정치인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자제하라는 주문이었다.
같은 해 9월 23일 윌리엄 왕자와 그의 애인 케이트 미들턴을 왕실 밖으로 내쫓은 후 찰스의 냉담함은 본격화됐다. 이후 찰스는 카밀라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카밀라는 찰스마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자 자신이 여왕처럼 살 수 없다면 왕실에서 머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샌들링햄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즈음에 카밀라와 찰스는 ‘호랑이처럼 싸웠다’고 한다. 피차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기세로 다투었다는 것. 이미 윌리엄, 해리 두 왕자는 계모 카밀라와 사이가 너무 멀어져 설사 그들의 부모가 이혼을 한다고 해도 조금의 안타까운 감정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카밀라는 크리스마스 전 이혼 전문 변호사와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그녀는 계속 상담을 했고 그 변호사는 또 다른 전문가를 불러 들였다. 그녀의 변호사는 쉽지는 않을 테지만 만약 이혼을 결행한다면 8000만 달러 정도의 돈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카밀라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로 2주간 외유를 떠나는 찰스를 따라가기로 했다. 이 여행에서 찰스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카밀라는 돌아오자마자 변호사와 이혼논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찰스는 지금 30년 만에 이룬 사랑의 끝자락을 손에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