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습도 등 기후요소와 온열질환자 발생간의 상관관계 밝혀
APEC기후센터 이우섭 기후예측팀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APEC 기후센터(원장 정홍상, APCC)는 이우섭 기후예측팀장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주최로 개최된 2017년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27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우섭 팀장은 이날 ‘기온 및 습도와 같은 기후요소가 온열질환자 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영예를 안았다.
기상청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2012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연평균 폭염일수(1981~2010년)는 10.1일 정도이며, 만일 우리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감축 없이 이대로 지속적으로 배출한다면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에는 폭염일수가 무려 40.4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사람들의 건강·보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APEC 기후센터 이우섭 기후예측팀장의 연구팀은 기온 및 습도와 같은 ‘기후요소가 온열질환자 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열사병, 열 탈진 등 온열질환자 발생과 기후요소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집계를 토대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의 온열질환자의 발생지역, 발생일, 온열질환자 수 등을 조사해 기온 및 습도와 같은 기후요소와 온열질환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논문을 통해 각종 질병에 약한 고령자들이 주로 사는 농촌지역이 많은 경상남도와 같은 비광역시 지역들이 폭염·온열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하루 중 최고기온이 34도와 35도 미만의 구간에서 도시지역이 대부분인 특별·광역시에서는 인구 100만 명 당 최대 0.91명인 반면에 비광역시에서는 1.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중 최저 기온이 26도와 27도 미만인 구간에서 광역시에서는 인구 100만 명 당 최대 0.82명, 비광역시에서는 25도와 26도 미만인 구간에서 최대 1.3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기온이 34도에서 35도로 증가할 때 인구 100만 명 당 일별 온열질환자의 발생자수의 증가 폭이 특별·광역시에서는 0.31 그리고 비광역시에서는 0.51로 나타나 비광역시에서 기온 증가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논문은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지역이 많은 비광역시 지역에 대한 폭염·온열질환자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결과는 국내 보건·의료 기관이 기후예측기관의 장기기후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사회적 폭염대응전략이나 각 개인을 위한 폭염대처방법을 마련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기후요소와 환자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힘으로써 기후예측정보를 활용해 보건·의료문제에 선제적(예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또한 폭염 외에도 향후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기타 질환에 대해서도 이러한 선제적(예방적) 대응 방법을 통해 사회적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논문을 위한 연구에는 APEC 기후센터,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한편, 2017년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는 과학·기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현재 해결해 할 사안과 중장기 의제(회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국내 과학·기술자들 간의 소통기회를 가짐으로써 미래의 과학·기술 비전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