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다이아~’ 경찰-의원 측 딴소리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마포경찰서는 지난 10일 강 의원의 집에서 현금 155만 원, 수표 1600만 원 등을 합쳐 모두 1755만 원 상당의 현금과 고급 시계, 1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등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 측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도난 물품은 강 의원의 지갑에 있던 10만 원권 수표 5장과 현금 10만 원, 함께 지내던 처제의 가방에 있던 500만 원권 수표 1장 등 현금 930여만 원과 고급 시계 1개이며 다이아몬드 반지는 도난당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논란이 일고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 도난 여부와 관련해 경찰 측은 “최초 사건 신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 측 보고서에는 분명히 다이아몬드 반지가 도난 품목에 올라있고, 강 의원 측이 경찰에서 최초 진술할 때도 다이아몬드 반지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도난당한 금품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처제의 소유이고, 공직자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은 명품 시계와 다이아반지 등을 도난당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수사의뢰 철회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경찰 측은 “강 의원의 처제가 도난당한 수표 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에 ‘수표번호를 어떻게 아느냐. 귀찮게 하려면 수사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피해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아 수사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강 의원 측은 “경찰 아무개 인사가 사건과 관련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기자들이 사건에 대해 취재해오면 도둑이 들어오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도망갔다고 얘기하라’고 말해 부탁받은 대로 기자에게 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절도 사건이 지난달 17일 발생했는데도 20여 일이 지난 후에 그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한 은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강 의원 측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 절도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후 신고를 취소하거나 수사 요구를 철회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해도 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마포서 이문수 형사과장은 “절도사건은 수사 의뢰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하는 것”이라며 “강 의원 측이 고액권임에도 수표번호를 모른다고 답변해 수사가 힘든 상황이지만 은폐하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