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팬들 순례 ‘북적’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는 물론이요, 소설 속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된 ‘로즈 라인’ ‘뉴턴의 무덤’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비교해보기 위해서 말이다.
실제 지금 <다빈치 코드> 속에 등장했던 장소들에는 관광객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빈치 코드 열성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두들 소설책을 한 권씩 옆에 끼고 현장답사를 나온 이들은 소설 속에 묘사된 신비한 기호나 그림을 보고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다빈치 코드의 명소’들은 <다빈치 코드> 열풍 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① 루브르 박물관
‘다빈치 코드 열풍’ 후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장소는 ‘루브르 박물관’이다. <다빈치 코드>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지난 2003년 후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한 루브르 박물관 핵심 코너들만을 둘러 보는 관광 상품도 늘어났다.
하지만 정작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공식적으로 다빈치 코드에 대해 언급하거나 안내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 내에는 다빈치 코드 관련 상품이나 안내 책자 역시 없다.
② 생 쉴피스 성당
소설 속에서 ‘로즈 라인’ 즉 ‘본초자오선’이 바닥에 그어진 곳으로 묘사된 파리의 성당. 관광 명소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곳이 지금은 ‘로즈 라인’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실제 이곳에는 소설 속의 ‘로즈 라인’과 ‘오벨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성당 측은 “소설의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고개를 젓는다.
예배 중에도 관광객들이 들어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통에 이제는 입구에 “소설 속에 묘사된 대부분의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표지판을 세워 놓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표지판을 세우기가 무섭게 관광객들이 떼어간다는 것이다.
③ 빌레트 성
소설 속에서 레이 티빙 경이 머물고 있는 저택으로 묘사된 이곳은 실제로는 고급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으며, 한때 다빈치 코드 열풍으로 투어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관광객들을 감당하지 못한 호텔 측은 투어를 중단했다.
④ 로슬린 예배당
소설 속에서 클라이막스이자 주인공들이 새로운 비밀을 알게 되는 중요한 장소인 이곳은 실제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 열풍 이후 사정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2003년까지 고작 3만 8000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그 후 현재까지 11만 700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⑤ 웨스트민스터 사원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주인공들이 ‘뉴턴의 무덤’을 찾는 장소. 안 그래도 관광 명소였던 이곳이 이제는 다빈치 코드 팬들까지 몰려들면서 더욱 북적이고 있다. 물론 가장 잘 팔리고 있는 관광 엽서 역시 ‘뉴턴의 무덤’이 그려진 엽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