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 군의 최근 10년 의료기록. <일요신문>이 전체 다 확인했으나 우울증 관련 기록은 없었다.
15일 복수 이상의 이 학교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들은 피해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교실에 학생을 모아두고 “사망한 학생은 원래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약을 먹어야 했는데 안 먹어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학기 초부터 받은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지난달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학교 1학년생 이승민 군(13)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건강한 상태였다. 지난 2월 6일 울산의 한 정신건강기관에서 실시한 정신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승민 군은 정상이었다. 또한 2007년부터 2017년 초까지 모든 의료기록에는 우울증 관련 내원 사항이 없었다.
승민 군의 상태는 학교 입학 뒤 급격하게 악화됐다. 학교에서 지난 4월 3일 실시한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승민 군은 “대인관계를 매우 힘들어 하고 스스로 매우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결과를 받았다.
<일요신문>은 교사 3명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학교 관계자는 “선생님들과 개인적으로 연결시켜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승민 군이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교사는 3명으로 확인됐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