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자니아 부산에서 대변초 학생들이 직접 서명 운동 벌여 또래 초등학생의 지지 이끌어 내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명 변경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부산 기장군에는 전교생 80명 남짓한 대변초등학교라는 작은 초등학교가 있다. 최근 이 학교 아이들이 교명 변경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학교이지만 이름 하나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선 전교 부회장이 ‘학교 이름 바꾸기’를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아이들의 바람은 간절했고, 이에 힘입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명 변경 운동에 적극 나섰다.
지난 4월부터 교명 변경 서명 운동을 시작, 부산의 대표적인 ‘기장 멸치축제’를 비롯, 지역 주민, 학부모 지인 등에 아이들이 손수 발품을 팔아가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6월까지 약 3천명의 지지를 얻었으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뜻을 모으는 모습을 통해 ‘어른도 본받을 만큼 아이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 역시 대변초등학교 아이들 응원에 동참했다. 키자니아 부산은 많은 또래 친구와 학부모가 방문하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많은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장소와 시간을 내어준 것.
학교 관계자는 7월 달간 3회에 걸친 파크 서명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의 누적 합계로 약 4천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키자니아 부산은 장소 제공뿐 아니라 20일에는 학교 학생 57명을 무료로 초청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자신의 학교를 위해 용기 내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의미다.
키자니아 부산 관계자는 “아이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고, 이를 당당하게 알리고 실천하는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 키자니아 부산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더 먼저,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곳이기에 이번 대변초등학교 교명 변경 서명 운동을 돕게 됐다. 학교 이름은 곧 나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교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통해 중요한 문제임을 깨달았다. 어른들이 아이의 시각에서 이해해 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적극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진행한 모라초등학교 초청 행사와 대변초등학교 교명 변경 서명 운동 지원처럼 앞으로도 아이들의 공익을 위한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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