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전 사장
<한국일보>는 2017년 7월 24일 “하성용(66)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KAI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KAI 측이 요구하는 계좌로 수십억 원을 리베이트로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해 6월 KAI의 외주 연구ㆍ인력 용역업체 A사를 압수수색 한 뒤 A 사 대표 이 아무개 씨를 수차례 소환 조사했다고 한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KAI에서 건넨 100억원대 용역비 가운데 수십억 원을 KAI 회계 담당자인 전 인사팀 차장 손 아무개 씨가 알려준 계좌로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측이 A사에 일감을 몰아준 뒤 과대 계상한 비용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다만 “손 씨가 시키는 대로 한 것일 뿐, KAI가 이후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손 씨의 처남이다. 손 씨는 이번 KAI 비리 사건의 ‘몸통’으로 이 씨의 명의를 빌려 A 사를 차리고 KAI로부터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의 수사관을 투입했는데도 손 씨 검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년 넘게 손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 씨는 하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