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생절차 신청, 지인에 “많이 힘들다” 문자 보내기도…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강훈 KH컴퍼니 대표.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6분쯤 강훈 대표가 서울 반포동의 자택 화장실에서 사망한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회사 직원은 강 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져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 측은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강훈 대표는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근 회생개시절차를 신청한 것을 언급하며 “많이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 대표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TF(태스크포스)팀을 맡으며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난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창업했고, 2010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성장을 이끌며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KH컴퍼니를 세워 이듬해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를 론칭했으며, 지난해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하지만 망고식스는 매장 수가 줄고 지난해 약 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결국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