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영록 김포시장(왼쪽)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만나 ‘한강하구 남북공동조사’에 대한 협력을 당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김포시 유영록 시장은 지난 2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만나 ‘한강하구 남북공동조사’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 중구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면담에서 유 시장은 “파주부터 고성까지는 비무장지대이지만 김포와 강화 앞바다까지는 정전협정문에도 나와 있듯이 선박의 항행이 가능한 중립지대”라면서 “분단 이후 한 번도 조사를 못한 이곳의 유일한 섬 유도를 남북한 학자와 전문가들이 조사를 위해 협력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한강하구 공동생태조사를 제안하기 위해 2015년부터 통일부, 국방부, 유엔사령부와 협의해 왔으나 지난해 초 남북관계 경색으로 일시 중단됐다”면서 “당장의 남북관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두가 비군사적, 비정치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김광호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비군사적, 비정치적 교육, 과학, 문화 국제교류 전문기관으로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본부 사무총장 후보자들에게 남북관계의 역할에 유념해달라고 전하고 있다.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를 방문해서도 ‘대한민국 평화문화도시 1번지 김포’의 비전과 추진 사업을 설명하고 정부와 김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협력사업에 대한 유네스코의 지원을 건의했다.
특히 유 시장은 노희창 전문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 학자와 전문가들로 자연생태 환경조사팀을 구성해 유도에 대한 생물다양성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 차원의 공공외교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 전문관은 “유네스코 본부 산하기관과 위원회 등 공공채널을 가동해 한강하구 일대의 평화협력 증진 사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포시는 접경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남북간 협력과 긴장완화를 위한 비군사적, 비정치적 과학·학술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하구에서의 항행 및 생태·물길 조사를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16년 3, 4월을 선박 항행과 생태조사 기간으로 정하고 협의해 왔으나 국방부의 `남북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해당지역의 출입은 남북관계가 호의적으로 진전 시 가능하다`는 회신에 따라 사업추진이 일시 중단됐다.
박재관 김포시 평화문화팀장은 “최근 국방부로부터 사업 재추진에 대한 호의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참가자 명단 등 건의서를 8월 중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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