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날리다가 죽어도 좋아
|
||
최근 수도 카불에 재개장한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골프장인 ‘카불 골프 클럽’은 요즘 골프광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외국인들이며, 특히 각국의 대사나 외교관,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다. 간혹 아프가니스탄의 부호들도 종종 찾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이 과거 ‘지뢰밭’이었다는 점이다. 사막 위에 지어진 이 골프장은 지난 1967년 개장했다가 1978년 문을 닫았으며, 그후 계속된 내전과 미국과의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지뢰를 제거하고 ‘안전한 골프 클럽’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지뢰는 그렇다 치더라도 필드의 상태도 형편 없기 때문이다. 잔디는 초록색 대신 갈색을 띠고 있으며, 심지어 모래와 기름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곳도 있다. 또한 페어웨이는 휴대용 인조 잔디로 이루어져 있어 캐디들이 고객들이 샷을 날릴 때마다 일일이 붙였다 떼었다 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들은 모두 소총으로 무장했으며, 간혹 캐디들도 무장을 하고 있어 분위기도 험악하다. 이는 모두 탈레반들이 불시에 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