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통으로 쓰고 있는데…
지난 22일 총선을 치른 네덜란드에서 투표함과 관련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실소를 자아냈다.
암스테르담 시는 올해 초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노란색 투표함 500개를 모두 팔아 버렸다. 판매 가격은 개당 25유로(약 3만 원).
이유는 전자 투표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투표함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낭패가 있을까. 총선을 코앞에 두고 컴퓨터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컴퓨터의 신호가 반경 40m 이내에서까지 잡히는 까닭에 비밀투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던 것.
이에 시 당국은 팔아 치웠던 투표함을 부랴부랴 다시 수거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으며, 이미 소형 가구나 수납함으로 사용하거나 심지어 빨래통으로 사용하고 있던 시민들은 “완전히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주는 것”이라면서 투표가 끝나는 대로 서둘러 투표함을 되찾아 왔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