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첫 번째 팬미팅, 미모 뽐내며 인터뷰 게임 진행…1대1 사진촬영 등 없어 아쉬움도 남아
‘휴지끈’ 길지 않은 남성들도 한번쯤은 접했을 그녀가 최근 국내에서 첫 팬미팅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일요신문>에서 ‘AV의 여왕’을 직접 만나봤다.
한국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가진 요시자와 아키호. 사진=고성준 기자
지난 5일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 요시자와 아키호의 팬미팅이 예정돼 있는 곳이다. 이날은 한낮 33도를 웃도는 날씨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안으로 들어가니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80여 명의 팬들은 요시자와 아키호를 보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역 여자 AV배우의 팬미팅이어서 그런지 80여 명의 관객들은 하나같이 남성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중간열에 유일한 여성팬이 한 명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요시자와 아키호를 보기 위해 팬미팅을 찾은 관객들. 사진=고성준 기자
그럼에도 요시자와 아키호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관객이 적은 듯 보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마사오닷컴 측은 “휴가철이어서 그런 것 같다”며 “표를 예매하고도 오지 않은 관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7월 열렸던 츠나마요(구 사쿠야 유아) 팬미팅보다 취재진은 더 많이 찾아 AV계 레전드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팬미팅은 예정됐던 오후 2시보다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드디어 요시자와 아키호가 2층에서 걸어내려왔다. 흰색에 검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튜브탑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요시자와 아키호가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요시자와 아키호는 이번이 한국에 세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시자와 아키호는 “한국에서 팬미팅은 처음이다. 한국에서 팬미팅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1부로 진행된 인터뷰 코너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요시자와 아키호가 직접 답을 했다. 진행자가 “2003년 데뷔 때와 비교해도 늙지 않았다. 비결이 뭔가”라고 묻자 요시자와 아키호는 “아침에 땀 흘리는 운동을 한다”며 “또한 부모님이 피부가 하얗다. DNA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15년차에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제까지 AV 배우 활동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팬 여러분이 응원하시는 한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관객석에서는 호응의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요시자와 아키호. 사진=고성준 기자
이어 요시자와 아키호는 표정 등 연기 연습에 대해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등 연습을 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 영화에 한 차례 출연한 적이 있는 요시자와 아키호. 만약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로 가고 싶을까. 이에 대해 요시자와 아키호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연습을 많이 하니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배우로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과 게임을 하고 있는 요시자와 아키호. 사진=고성준 기자
이후 팬미팅은 요시자와 아키호에 대한 지식대결, 텔레파시 게임, 빙고, 인생상담 등 팬들과 함께 꾸며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요시자와 아키호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팬들은 서로 이벤트에 참여하려 경쟁적으로 나섰다. 또한 무대로 올라와서는 요시자와 아키호를 향해 구애의 멘트를 보내기도 했다.
요시자와 아키호와 빙고 게임을 하는 팬들. 사진=고성준 기자
요시자와 아키호와 함께한 팬미팅 4시간은 너무나도 금방 지나갔다. 요시자와 아키호는 “한국 팬들과 직접 대면해 기쁘고 영광스러웠다”며 “한국어를 더 연습해서 다음 팬미팅에서는 한국말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첫 팬미팅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팬미팅에 참가한 50대 A 씨는 “주최 측에서 한국의 특성을 잘 살리려 노력을 열심히 한 것 같다. 관객들도 매너있고 좋았다”며 “이런 행사를 많이 열어 이런 문화를 양지로 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30대 A 씨는 “평소 모니터로만 보던 요시자와 아키호를 실제로 보게 돼 너무나도 좋았다. 실물로 보니 더 예쁜 거 같았다”면서도 “다만 팬과 아키호의 1대 1로 사진촬영 시간 등 팬들과 더 친밀한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 7월 열렸던 츠나마요(구 사쿠야 유아) 팬미팅에서는 팬들과 1대 1로 사진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팬미팅에서는 게임에서 승리한 몇몇 참가자만이 요시자와 아키호와 단독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번 팬미팅에서는 한정된 팬들만이 요시자와 아키호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고성준 기자
또한 행사 마지막 20명을 추첨으로 뽑아 각각 10명씩 나눠 단체촬영만을 진행했다. 둘 다 뽑히지 못한 관객들은 요시자와 아키호가 선물로 준비한 친필 사인 엽서만을 손에 든 채로 집에 가야 했다.
주최 측에서 나눠준 요시자와 아키호의 친필 사인 엽서. 사진=민웅기 기자
이에 대해 마사오닷컴 관계자는 “섭외에만 10개월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현재 최고로 군림하는 슈퍼 스타인만큼 국내 팬들과의 팬미팅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었다”며 “그런데 시간이나 스킨십 문제 등 요시자와 아키호 측에 여러 사정이 있어 주최 측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는 9월 열릴 팬미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관계자는 “앞의 공연들은 너무 건전한 감이 있었지만, 오는 9월 공연은 다를 것”이라며 “19금 딱지 큼지막하게 부치고 화끈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9일 열리는 팬미팅의 주인공은 ‘큐티섹시의 완전체’라고 불리는 하마사키 마오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