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미인계’가 쉬웠을 텐데…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 ||
정치역사가로 유명한 윌 실베스트리는 “알 카에다 조직이 이 일을 진행했다는 냄새가 곳곳에서 난다”고 밝혔다. 클린턴의 측근들도 문제의 해커들 중 9·11사태의 장본인인 오사마 빈 라덴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나는 클린턴의 컴퓨터 파일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이 컴퓨터 공격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브랜트 파커는 “파키스탄에 숨어있는 알 카에다 조직의 테러리스트가 뉴욕 병실에 누워있는 빌 클린턴을 암살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들의 암살 계획은 클린턴의 진료기록을 보호하던 병원 측의 완벽한 보안시스템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 만약 진료기록들을 특별하게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머리 좋은 해커가 간단히 클린턴의 진료기록에 접속하여 그를 죽음의 길로 안내하는 키를 눌렀을 것이다. 그것은 독이나 총알이 아니라 노트북의 몇몇 키만 누르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 오사마 빈 라덴 | ||
병원과 정부의 정보 보관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브랜트 파커는 이 무서운 시나리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병원 서버에 접속하면 약사나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치명적인 처방을 내리도록 약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나 복용량을 높이는 것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은 ‘헤프록(Heplock)’을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과 똑같이 생겼지만 약효는 1000배가 더 센 ‘헤파린(Heparin)’도 있다. 이 두 약의 차이는 이 약통에 써있는 이름뿐이다. 만약 의사가 ‘헤프록’을 처방했는데, 실제 환자는 ‘헤파린’을 복용했다면 실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왜 클린턴의 목숨을 노렸던 것일까. 클린턴의 한 측근은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제1의 타깃이었지만 그를 공격할 틈을 찾지 못하자 두 번째 표적인 클린턴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전임 대통령을 죽인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밀요원들은 클린턴의 병원 차트에 누가 접근하는지 계속 모니터링 해 왔고 암살은 미수에 그쳤다. 클린턴의 한 측근은 “사건 이후 클린턴은 빈 라덴에게 만족감을 주기 싫어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