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와 全일정 동행…오랜 시간 함께하며 지역 현안, 분권 깊은 논의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여름휴가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11일 경북도를 방문했다. 지난 6월20일 경산 산업단지에서 열린 일자리 현장 간담회 이후 두 번째 경북 방문이다.
이 총리는 영남과 유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안동, 경주, 칠곡 등 영남 유림의 뿌리를 집중 탐방하기 위해 휴가지로 경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경북으로 휴가를 온데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오랜 인연도 한몫했다는 후문인데, 이 총리와 김 지사는 2006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맞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초대공동의장으로 활동했고, 영·호남 대표 단체장으로서 양 지역 상생발전에도 뜻을 함께했던 오랜 동지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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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방문한 이낙연 총리와 김관용 경북지사. (사진=경북도 제공)
이 총리와 김 지사는 이틀간의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나눈 것으로 눴으며, 특히 지역 현안과 자치 분권 정책에 대해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눴다.
김 지사는 올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배경과 그간의 경위를 소개하며, 이번 행사가 새정부 첫 번째 국제행사인 만큼,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 행사는 문화와 경제가 함께 가는 엑스포로 아시아 지역 경제 교두보 마련과 외교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국무회의 의제로 채택해 각 부처별 세부 지원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도 강력 건의했다.
원전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그간 경북이 국가 원전의 절반을 안고 희생해 온 점과 해체 분야를 제외한 ‘원자력산업 전주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원자력 해체산업이 경북을 중심으로 입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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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와 김관용 경북지사. (사진=경북도 제공)
김 지사는 김천에 입지한 ㈜한국전력기술은 고용인원만 2500여명(혁신도시 전체의 45.7%)에 달하는 혁신도시 핵심기관이다. 하지만 최근 원전 정책의 변화로 인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고, 혁신도시 활성화는 물론, 그간 원전 설계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사장·유출되지 않도록 원전 해체사업 전담수행기관으로 지정해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2국무회의 운영 방안와 분권형 개헌 추진 등 지방자치 현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현안들 마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상당한 관심으로 나타내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자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이 총리와의 오랜 신뢰와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국정의 선도적 뒷받침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리는 10일 안동 하회마을과 임청각, 도산서원을 차례로 찾아 지역 유림들을 만났으며, 11일에는 경주 최부자댁과 양동마을, 칠곡 매원마을 등을 방문했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