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도 안했는데 설마…’
▲ 최근 미국의 <글로브>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의 파경설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05년 방한했을 때 모습. | ||
백악관의 한 소식통들은 “대통령 부부의 이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유지해보려고 했던 로라 부시가 이젠 조지 부시의 참을성 없는 성격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번 싸움은 12월 중순에 일어났다. 로라는 자신이 피부암을 치료하고 있는데도 조지가 조금도 신경 써주지 않자 화를 낸 것. 로라는 조지에게 “당신은 아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남자”라고 퍼부었는데, 부시의 화도 이때 같이 폭발했다고 한다. 그동안 쌓였던 아내에 대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 조지는 방문을 쾅 닫고 나오면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캠프 데이비드로 가버렸다.
조지는 다음날 백악관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이후부터 각방을 쓰고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백악관 사람들은 부시 부부의 관계는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조지를 로라가 건드린 형국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예전부터 위태위태했다. 싸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조지의 술과 여자 문제였다. 로라로서는 조지가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자 예전의 알코올 중독자로 되돌아갈까봐 기겁을 했고,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와 너무 가까이 지내자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했다.
급기야 지난해 6월에는 로라가 너무 화가 나서 백악관에서 나와 워싱턴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다음날 백악관으로 돌아온 로라는 자신의 변호사에게 이혼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로라가 이혼을 강행하려 했던 것이라기보다는 부시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더 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로라의 가슴앓이는 피부암 때문에 더욱 심해졌다. 지난 11월 로라는 오른쪽 다리에 생긴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피부에 종양이 생기면 다른 부위에도 쉽게 생기기 때문에 로라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의사들은 다리의 종양은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지는 부인의 종양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조지는 종양 얘기를 들었을 때 의사에게 지시를 하는 정도의 관심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로라의 친구들에 의하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끝이 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부활절(4월 초) 이전에 부부의 관계가 깨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