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고 김지우 최강부 우승…1박2일 박빙승부 ‘슈퍼루키’ 찾았다
‘한바연’은 ‘한국바둑발전연구회’의 줄임말이다. 1995년 창설된 이 단체는 당시 바둑대회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한바연 바둑대회다. ‘한국바둑발전연구회’는 이후 명칭을 변경, 한국중고바둑연맹이 되었다.
이후 매달 한 회도 거르지 않고 20년 이상 열리고 있으니 한바연 바둑대회가 한국바둑에 끼친 공도 어마어마하다. 한바연의 가장 큰 공이라면 160여 명이라는 프로기사가 배출될 정도로 바둑 꿈나무들에게 수많은 실전을 쌓을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전남 순천시 한국바둑학교에서 열린 제236회 한바연바둑대회.
제1회 최강부에서 한해원(현 프로기사)이 우승한 이래 박영훈, 강동윤, 김혜민, 나현, 이동훈, 신민준 등 현재 한국바둑을 대표하고 있는 거의 모든 기사들이 이 대회를 거쳤다.
전남 순천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새로운 바둑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바둑고가 원해서다. 내년 바둑 중학교를 개교하면서 바둑 꿈나무들에게 미래의 바둑요람을 소개하는 의미가 있었다.
대한바둑협회 강준렬 부회장은 “올해로 23년째에 이른 이 대회는 거쳐 프로기사가 된 숫자만 해도 160명이 넘을 정도로 학생 바둑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가 되었다. 한바연 바둑대회가 지방에서 개최된 것과 1박 2일간의 행사로 진행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1박2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최강부, 1조∼10조, 선발전으로 진행됐으며, 이틀간의 대회 결과 최강부에서 한국바둑고 김지우 군이 우승 상패와 장학금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유경춘 객원기자
박경희 한국바둑고 교장 “내년 바둑중학교 개교…바둑 공교육 새 장 열 것” 제236회 한바연 바둑대회를 유치한 한국바둑고등학교 박경희 교장은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한바연 바둑대회를 우리 학교에서 개최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 개교 5주년을 맞은 한국바둑고등학교는 바둑을 공교육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2018학년도부터는 한국바둑중학교(1학급 20명)를 병설로 개교해서 한발 더 나아가는 바둑 공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경희 교장을 만나봤다. 한국바둑고 박경희 교장. ―20년의 역사를 가진 한바연바둑대회가 처음 수도권을 벗어나 전남 순천에서 열렸다. 대회를 유치한 목적은. “한국바둑고등학교는 2013년 개교해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바둑을 공교육의 장으로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바연 바둑대회는 차세대 한국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들이 출전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 학교를 소개하고 홍보도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 초청했다.” ―한국바둑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달라. “국악고등학교, 골프고등학교, 체육고, 과학고와 같은 특성화 고등학교다. 미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바둑을 통해 다양한 진로 개척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다. 전남도교육청 산하의 공립학교로 우수한 시설과 교육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수업료도 무상이어서 경제적 부담도 별로 없다. 그밖에 기숙사비와 급식(점심은 무상급식, 아침·저녁은 50퍼센트 지원)으로 월 10만 원 정도 부담하면 된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학급당 20명씩 2학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교생은 120명 정도다. 현재 13명의 정규교사와 4명의 프로기사(김남훈, 김주호, 강훈, 김원빈)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교사 대 학생 비율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명지대 바둑학과 정원 20명 중 13명이 한국바둑고 출신이며, 그밖에 전남대 사대를 비롯한 지방 국립대 등 졸업 후 다양한 분야에 진학하고 있다.” ―바둑 중학교의 개교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전남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가칭 ‘한국바둑중학교’를 개설, 내년 3월 1일 개교할 예정이다.총 예산 96억 8600만 원을 들여 한국바둑고 옆 부지에 바둑중학교 건물을 신축한다. 학교 규모는 학년당 1학급에 20명을 정원으로 하고 체육분야 특성화 중학교로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바둑에 특기를 지닌 학생들에게 바둑 관련 진로탐색과 선택 기회를 조기에 제공하기 위해 바둑중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전국 최초 바둑 특성화고 학교로서 바둑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세계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 양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