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
최근 브루클린에서 음악을 들으며 걷던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연달아 세 건이나 일어났다. 음악을 듣느라 차 소리와 사람들의 고함 소리를 못 들은 것. 이에 뉴욕 주의 칼 크루거 상원의원이 ‘도로 횡단 중 아이팟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올해 6월부터 위반자는 100달러(약 9만 5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자 이에 반발하는 뉴요커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뉴욕타임스>에는 “아이팟은 발매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고, 워크맨은 30년 가까이 사용되어 왔는데 이제 와서 아이팟을 금지하다니 말이 안 된다” “권총 소지는 합법이면서 아이팟을 듣는 것은 범죄인가” “아이팟보다 이라크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는 항의 메일이 쇄도했다.
많은 뉴요커들은 “아이팟 금지 법안이 실행되더라도 지킬 생각은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 뉴욕에선 경찰관들조차 아이팟을 들으며 근무하는 일이 흔하다고 하니 이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