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자료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일요신문>이 지난 18일 면직된 대구의료원장 징계수위에 대해 권영진 시장의 재선 잡음을 없애기 위해 대구시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의료원 노조집행부가 지난 임시총회서 자유한국당 입당원서까지 돌렸다고 밝힌 가운데, 대구시 선관위가 21일 의료원 노조집행부를 불러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일요신문>은 지난 ‘대구시, 대구의료원장 사표보류→해임요구→사표수리 속사정’ 제하의 기사(8월18일자)에서 비위 관련 감사를 받은 대구의료원 신창규 원장의 징계를 놓고 시가 당초 해임에서 경고로 낮춰 의원면직 시킨 것과 관련, 대구시가 권 시장의 재선 잡음을 없애기 위해 문제를 축소·은폐시킬려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원장 비위에 대한 감사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의료원 노조의 요구로 시작됐고, 당초 해임을 요구했던 노조가 돌연 시의 감경 조치에도 반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권 시장과 대구의료원 노조 간 호의적 관계 때문이란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권 시장이 지난 해 의료원 복지카드 발급에 힘을 실어 주는 등 대구의료원 노조와 사이가 좋다. 이에 노조가 대구시에 박자를 맞춰 준게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요신문이 추가로 밝힌 대구의료원 노조집행부의 노조원들을 상대로한 자유한국당 입당 권유 사실이 21일 선관위 조사를 받으면서, 대구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사전선거운동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의료원 노조 집행부는 지난 8일 임시총회를 열고 노조원들에게 “권 시장이 노동계와 약자를 위해 많이 해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될 때까지만 도와주자. 권 시장 재임을 위한 것이다. 한국당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입당원서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회에는 400여명 조합원 중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임금문제 등 병원 내부문제를 의논하기 위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며, 입당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원 30명 정도가 입당원서를 가져왔지만 제출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원들의 한국당 입당 여부와 관련해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다 보니 이달 신규 입당한 사람이 평소 보다 훨씬 많아 현재 1000여 명이 넘어서고 있다”면서, “일일이 확인도 어렵지만,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명단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대구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이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 시장의 유력 경선 경쟁자로 나서자 지지세력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권 시장이 대구의료원장 징계 감경과 이같은 무리수을 둔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업무추진비 과도 사용과 대구의료원 내 금연지원센터 지원금을 이용, 타부서 특정 인사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한 사실 등 비위 혐의로 대구시 감사를 받고 지난 18일 면직된 신 원장에 대한 재감사 결과는 2주 후 나올 예정이다. 신 원장은 대구시 감사결과에 따른 해임 통보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고, 대구시는 해임을 경고로 감경시켜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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