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 9초’ 제주 바다를 즐기는 네 가지 팁
국내 최고의 휴가지 하면, 역시 제주다. 제주에 저가항공이 뜨고 게스트하우스가 활성화되면서 제주는 이제 누구에게나 접근하기 쉬운 여행지가 되었다. 차를 몰고 한참 내려가야 하는 전라도나 경상도보다 심리적으로는 더 가깝게 느껴진다. 1시간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외국휴양지 부럽지 않은 경관이 펼쳐진다.
각종 앱이 활성화되면서 제주여행은 더 쉬워졌다. 맛집을 알려주는 앱은 물론 숙소와 항공, 렌터카 예약이나 관광지 할인 등 각종 여행 정보를 담은 앱들이 가득하다. 이런 여행앱들 덕분에 성수기를 살짝 비낀 시즌에는 미리부터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아도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가능하다.
제주의 바다는 때마다 그 모습을 달리한다. 여름이 저무는 이 계절의 제주바다 또한 놓칠 수 없다.
# 제주의 토속 설화를 앱 속 게임으로 만난다
제주의 각종 여행정보와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앱들 사이로 독특한 앱도 눈에 띈다. 앱으로 게임을 즐기며 여행을 할 수 있는 앱이다. 일명 ‘프리제주’다. 프리제주는 제주를 찾는 자유여행객을 위한 앱으로 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단순히 관광지를 돌며 구경만 하는 밋밋한 여행을 탈피해 게임을 즐기며 다니는 재미있는 여행을 가능케 한다.
프리제주 앱의 특이한 점은 제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AR(증강현실)을 이용해 잡도록 한 점인데, 캐릭터를 잡고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세미버전이 열려있어 게임만 가능하지만 서비스가 정식 오픈되는 9월 말경부터는 제주 설화 속 캐릭터를 각 관광지에서 피규어로 받을 수 있고 관광지 입장료도 할인된다.
프리제주 앱에는 저마다 제주의 설화들이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지역 토속의 설화를 입은 캐릭터는 제주의 지형과 삶의 모습을 반영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품고 있어 더 이색적이다. 앱에 씌여진 설화를 읽고 공감하다보면 제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고 어느새 캐릭터를 모으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프리제주 앱을 즐기며 제주의 바다를 누빌 수 있는 ‘제주의 바다 맛’ 4곳을 소개한다.
# 제주의 바다 맛 4가지!
제주라면, 뭐니뭐니해도 바다를 즐기는 것이 첫째다. 남태평양의 섬에 온 듯 스카이블루와 에메랄드, 연초록과 청록을 넘나드는 황홀한 바다색과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피로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홀린다. 8월 말, 9월 초는 너무 덥지 않게 제주의 예쁜 물빛과 높아지려는 하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좋은 날씨다. 한낮에는 온몸을 직접 바다와 부딪히며 격렬하게 놀아볼 수도 있겠지만 배를 타고 누비는 제주 바다의 맛 또한 삼삼하다. 무엇보다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좋은 여행 팁, 이번엔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타! 보는 거다.
김녕요트. 와인도 마시고 낚시도 하면서 제주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김녕요트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에는 돌고래출석부가 있을 만큼 돌고래가 자주 나타난다. 한 달에 10일꼴이다. 제주 전역으로 돌아다니는 돌고래라지만 특히 김녕과 함덕 부근인 제주 동북부 앞바다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바다의 생태환경과 돌고래의 먹이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김녕요트에서 크루즈요트를 타면 1시간 동안 요트 안에서 와인도 마시고 낚시도 하면서 제주 바다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돌고래와 함께 유영할 수도 있다. 동경했던 럭셔리 요트를 타고 돌고래가 친구해 주는 푸른 바다를 누비는 맛은 환상적이다.
용맹의 신 ‘궤네깃또’
김녕리에는 굴속에 사는 큰 뱀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마을처녀를 구하기 위해 용맹히 싸웠던 제주의 신 ‘궤네깃또’의 전설이 서려있다. 프리제주 앱을 켜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용기를 주는 ‘용맹의 신’을 만날 수 있다.
제주 바다의 다이내믹함을 맛보고 싶다면 제트보트를 타보자!
# 제주의 거친 바람과 파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제주제트보트
정낭의 신 ‘남선비’
때론 돌고래와 함께 속도경쟁을 하기도 한다. 최대 420마력의 강력한 터보를 장착하고 분당 2만 5000리터의 물을 뿜어내며 달리는 제트보트는 타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아찔하고 짜릿한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제주 바다의 다이내믹함을 맛보고 싶다면 제트보트를 타보자!
제주의 대문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가로기둥 ‘정낭’. 이곳 서귀포시 중문에는 ‘정낭의 신’이 있다. 제트보트를 타고 보트 안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문지기 신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산방산 유람선을 타면 제주의 남서쪽 바다를 돌며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물론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인도인 형제섬까지 해상 관광을 할 수 있다.
# 주상절리와 변검쇼가 있는 바다올레, 바다유람! 산방산 유람선
환생의 신 ‘할락궁이’
물결을 가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상에서 송악산의 주상절리와 진지동굴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아 시야가 트이면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인다. 뱃머리에는 ‘타이타닉’을 재현해 볼 수 있는 아담한 전망 계단도 있다. 파도가 큰 날에는 뱃머리에서 기습적인 파도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것마저 시원한 배 유람의 낭만이다.
유람선을 타고 50분가량 해상관광을 하다보면 선내에서는 중국 사천지방에서 유명한 ‘변검쇼’가 펼쳐진다. 얼굴에 쓴 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 변검쇼는 볼 때마다 신기하다. 하루에 3번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제주의 바다를 순회하는 맛은 뭍에서 바다를 즐기는 맛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지역에는 어느 청년의 죽은 어미를 갖가지 꽃을 이용해 살린 제주 ‘환생의 신’ ‘할락궁이’의 설화가 전해진다. 할락궁이를 만나고 싶다면 산방산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보자!
해상호텔인 마린리조트는 바다 위에서 1박을 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물한다.
# 유람선 타고 해상호텔에서 하룻밤, 마린리조트
지혜의 신 ‘요망이’
해상호텔인 마린리조트는 바다 위에서 1박을 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물한다. 마린리조트에서 잠을 자지 않더라도 2시간짜리 낚시 프로그램만 이용할 수도 있다. 낚시를 해서 잡은 고기는 리조트 내에서 즉석으로 회를 떠준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해상에서 바로 먹는 재미가 남다르다.
보통 우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거치는 성산항에서는 우도를 안가더라도 유람선을 타고 우도관광을 할 수 있다. 성산포 인근을 돌며 성산일출봉은 물론 우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는 성산포유람선을 타면 된다. 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우도팔경 중 서빈백사, 주간명월, 용머리바위, 후해석벽, 말뚝바위, 동안경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을 바다쪽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마린리조트에서 해상관광을 즐기면서 프리제주 앱을 켜면 성산의 ‘지혜의 신’인 ‘요망이’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이송이 여행레저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