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달러짜리 은퇴기록경기? 복싱 데뷔전?” 지적도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메이웨더 10R TKO 승리=연합뉴스/AP
메이웨더 “맥그리거 터프” 은퇴 선언
[일요신문] 살아있는 전설과 치른 프로복싱 데뷔전에 전세계가 숨을 죽였다. 대전료만 13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무패의 세계복싱 챔피언과 상대하기에는 실력차가 너무 컸다. 결국 용기 있는 아일리쉬맨에 대한 위로만 남았을 뿐이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49전 49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경기는 메이웨더의 완승으로 끝났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웰터급(154파운드) 3분 12라운드 경기에서 맥그리거를 10라운드 1분 5초 만에 TKO(레퍼리 스톱)로 이겼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맥그리거가 상대적으로 큰 덩치와 긴 리치를 최대한 활용해 메이웨더를 압박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줄곧 탐색전을 펼친 메이웨더가 4라운드부터 맥그리거의 복부에 펀치를 적중시킨데 이어 6라운드부터 맥그리거의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 정타를 꽂는 등 압박했다.
맥그리거는 9라운드 체력한계를 보이며, 10라운드 메이웨더의 연타를 얻어맞고 휘청거렸다. 심판은 더 이상 맥그리거가 반격할 수 없었다고 판단하고 바로 경기를 끝냈다. 맥그리거는 심판에 항의했지만 받아드리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이번이 정말 은퇴전”이라며 “맥그리거는 터프했다. 이번 경기에서 싸운 맥그리거와 아일랜드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도 메이워더를 베테랑이라며, 치켜세웠다.
이날 페이퍼뷰(PPV) 수입, 관중 입장 수입 등을 제외한 기본 대전료만 메이웨더 1억 달러(약 1,100억 원), 맥그리거 3,000만 달러(338억 원)였다.
앞서 UFC에서 두 체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며 슈퍼스타로 성장한 맥그리거는 경기 전 “복싱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 메이웨더는 2라운드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메이웨더에게 무너졌다. 최고의 복서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10라운드를 버텼다는 점에서 위로받을 만했다.
하지만 복싱계 전문가들은 프로 복싱 데뷔전 선수 맥그리거에게 4라운드 경기가 아닌 12라운드 경기를 허가한 것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경기를 정식 프로 복싱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이웨더는 프로 50번째 경기 50번째 승리로 49전 49승의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보다 1승을 더 쌓고 링을 떠나게 됐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