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낳으니 입양이라도…’
이미 다른 플라밍고 커플의 새끼를 훔쳐다가 세 마리의 자식을 키우고 있던 이들 커플에게는 하지만 뭔가가 부족한 듯 보였다. 훔쳐서 키우는 새끼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플라밍고에게는 알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부모와 자식 간에 소리로 나누는 새끼와의 결속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호구역 관계자들은 이들 게이 커플을 위해서 묘안을 하나 생각해냈다. 어미로부터 버려진 새끼를 다시 가짜 알 속에 넣은 다음 게이 커플의 둥지에 갖다 놓는 것이었다.
마치 자연스럽게 알에서 부화하는 듯 꾸미면 자신들이 낳은 알인 양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계획은 적중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알을 지켜보던 커플은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소리를 주고받았으며 직접 눈으로 알에서 새끼가 나오는 것을 보고는 매우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