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지금 몇 시나 됐죠?
영국 본머스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고든 로버츠 할아버지(78)의 장기는 바로 ‘현재 시간 알아 맞추기’. 시계를 보지 않고도 정확히 시간을 맞추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지금 몇 시에요”라고 물으면 그는 주저하지 않고 현재 시간을 말해준다. 물론 1~2분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하루종일 전혀 시계를 보지 않고도 시간을 맞힌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다. 이런 능력 때문에 할아버지는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 지저분한 행색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런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그의 능력을 놀라워한 크리스 킴버(24)라는 대학생이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부터였다. ‘지금 몇 시에요, 고든?(What’s the Time, Gordon?)’이라는 이름의 이 홈페이지는 개설 직후 폭발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불과 두 달 만에 세계 각국 5000여 명의 팬들이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