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빠져버린 ‘백상어’
▲ 그렉 노먼 | ||
그렉 노먼은 부인 로라와 지난 1년 동안 5억 달러의 위자료를 놓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로라의 변호사가 ‘테니스 코트의 전설’이자 노먼의 새 애인인 에버트를 법정 증언자로 부르겠다는 전략을 진행하자 노먼은 급격히 전의를 상실했다. 로라의 변호팀은 노먼의 빗나간 사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에버트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노먼에게 받은 모든 편지와 그가 사준 비싼 선물들의 영수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예정이었다.
이때부터 노먼은 백기를 들게 됐고, 이혼 합의는 일사천리로 끝이 났다. 아직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먼 측이 로라 측에게 비밀유지 계약을 요구해서 로라 측에서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먼의 변호사인 마틴 헤인스는 “이 이혼은 사실 너무 오래 끌었다”면서 에버트를 증인으로 세우는 일과 합의내용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노먼과 비행기 승무원 출신인 로라의 관계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공식적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노먼은 “로라와의 관계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며 이혼서류를 작성함으로써 25년간의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던 것. 이들 부부에겐 성인이 된 두 아이가있다.
▲ 크리스 에버트 | ||
화가 치민 로라는 노먼의 재산과 시가 2100만 달러의 사유지를 똑같이 나눌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먼의 변호사들은 “부인이 남편에게 어떻게 골프를 치는지 가르쳐 준 적이 있는가. 부인이 남편에게 PGA에서 어떻게 이기는지 가르쳐 준 적도 없지 않느냐”면서 절대로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고 나섰다.
노먼은 PGA에서 활약하면서 331주 동안 랭킹 1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Great White Shark Enterprises’라는 사업체를 이끌면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현재 이혼 합의 내용 중 유일하게 미완으로 남은 것은 두 대의 개인 비행기에 대한 세금을 누가 낼 것인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은 오는 9월에 이틀간의 일정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 문제와 상관없이 주도권을 쥔 로라는 의기양양하다. 로라는 “모든 것이 매듭지어졌다. 내용에 대해 얘기를 할 순 없지만 이미 합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