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는 썰렁
이명박 대통령 생가(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561번지)는 지난해 코레일의 한 여행상품 프로그램 코스에 포함됐다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코레일에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내놓은 ‘해병체험 KTX열차’ 관광상품에 이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포항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방문일정을 넣었던 것. 당시 코레일 측은 홈페이지와 전국의 철도·전철역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관광객들을 모았으나 결국 이 ‘해병체험열차’는 한 차례도 운행되지 못한 채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호응이 좋지 않아서 모객이 거의 안 됐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상품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공기업에서 현직 대통령 생가 방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며 반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병대 체험프로그램 상품을 만들다가 인근 지역의 이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코스를 넣었던 것이다. 주된 내용은 해병대 체험이었는데 언론에 가십성 기사로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퇴임 이후 오히려 인기를 끌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직 이명박 대통령의 ‘시들한’ 인기도가 현재의 정치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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