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인 볼테라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는 이런 일들이 흔하게 벌어진다. 아니, 살인범들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일부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은 다름 아닌 감옥 안에 있는 일급 레스토랑. 3개월 전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스물두 명의 수감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을 매일 찾는 손님들은 120명 정도. 심지어 4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소 긴장감이 돌긴 하지만 예상보다 분위기는 매우 부드럽다고.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브루노가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이 홀을 감싸고 있는가 하면 2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산톨로(41)의 친절한 와인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이곳이 감옥이라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게 마련이다. 또한 주방장 에지디오(50)는 17년의 수감 생활을 모두 마치면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 꿈도 갖고 있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은 수감자들의 직업 훈련 및 사회 적응 훈련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