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걸그룹 ‘스피드’ 멤버 2명 외도 파문…우에하라 남편 자살 이유 뒤늦게 드러나 충격
특히 그룹 내 미모담당이었던 우에하라 다카코(34)는 연예계 은퇴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자살 이유가 가히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우에하라의 남편인 가수 텐이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우에하라의 외도가 원인이었다”고 폭로했다. 스캔들은 이뿐이 아니다. 그룹 내 보컬을 맡았던 이마이 에리코(34)도 유부남 정치인과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스피드 멤버 4명 가운데 무려 2명이 ‘불륜녀’로 낙인이 찍힌 것이다.
우에하라 다카코. 사진=공식 블로그
스피드는 1996년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이다. 데뷔 당시 평균 연령이 13.5세로 일본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제 ‘불륜 걸그룹’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발단은 이러하다.
지난 8월 주간지 <여성세븐>은 “스피드 멤버 우에하라 다카코가 인기 배우 아베 쓰요시(35)와 부적절한 관계였으며, 이로 인해 우에하라의 남편인 가수 텐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세븐>은 그 증거로 텐의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유서에서 텐은 “다카코 고마워 그리고 안녕. 아이를 만들지 못하는 몸이라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를 용서해줘. 내 몫까지 행복해지기를…. 아베 쓰요시와 함께라면 분명 극복해낼 수 있을 거야. 다음에는 날 배신하면 안 돼. 술도 줄이는 게 좋겠어. 거짓말도 하면 안 돼. 분명 날 원망하겠지? 하지만 언젠간 용서해 줘”라고 적었다. 언뜻 읽어도 그의 자살 원인 중 하나가 우에하라의 외도였음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다.
‘여성세븐’이 공개한 우에하라 남편의 유서 및 우에하라의 불륜 사진.
인터넷에서는 “최악의 여자다. 용서할 수 없다”며 우에하라를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불임 판정을 받았던 텐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보고, 자책하다 목숨을 끊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더욱이 불륜 상대였던 아베 쓰요시 역시 2009년 중국인 여배우와 결혼한 터라 “파렴치한 더블 불륜행각”이라며 뭇매를 맞고 있다.
뒤늦게 유서가 공개된 경위도 충격적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에하라의 불륜으로 텐이 자살했지만, 언론에서 우에하라와의 수입 격차로 텐이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유족 측이 유서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각에서는 “우에하라가 최근 연출가 고우카즈야(40)와 새롭게 사귀면서 유족 측과의 갈등이 깊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주간문춘>은 “올해 5월, 우에하라가 남편의 성을 버리고 결혼 전의 성을 되찾겠다는 뜻을 시어머니에게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적을 정리하는 대가로 우에하라가 매달 일정한 돈을 보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유족 측이 거절했다. 이처럼 우에하라의 남성편력과 제멋대로인 행동에 유족 측이 폭발해 유서를 공개하기에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에하라는 무기한 자숙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스피드의 다른 멤버인 이마이 에리코의 불륜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마이 에리코는 지난해 자민당의 공천을 받아 참의원에 당선됐고,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가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마이를 자민당의 핵심인물로 영입한 것”이라고 한다. 사생활에서는 2004년 록밴드 보컬 쇼고와 결혼했으나 결혼 3년 만인 2007년 이혼.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이마이 에리코. 사진=트위터
<주간신조>는 지난 7월 “이마이 에리코가 유부남인 시의원과 같은 맨션에서 나오거나 같은 호텔방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면서 불륜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에리코는 “선을 넘지 않았다”며 불륜설을 부인했었다.
우에하라의 충격적인 스캔들이 터지자, 이마이의 불륜설도 다시금 구설에 오르는 모양새다. “이마이가 8년 동안 동거한 남성을 불륜남 때문에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는가 하면, 이마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차안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진이 커뮤니티에 확산되기도 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 자리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비난이 거세지만, 이마이는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우에하라 다카코와 이마이 에리코. 이 둘은 1983년생으로 동갑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불륜 소동을 빚은 여성 유명인 가운데는 1983년생이 두드러진다. 가령 ‘희대의 불륜녀’로 불리는 전 모닝구무스메의 멤버, 야구치 마리도 1983년생이다. 야구치는 2013년 남편이 지방 촬영으로 집을 비운 사이, 불륜남을 신혼집으로 끌어들여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야구치 마리와 불륜남이 침대 위에 함께 누워있는 모습을 목격해 불륜사실이 들통 나 버렸다.
얼마 전, 남자 비서와의 불륜 온천여행이 발각돼 일본 정치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미니시 사유리 중의원도 1983년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魔)의 83년생”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유독 1983년생 여성들에게 불륜 스캔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이를 분석하는 기사도 눈에 띈다. 오타니 고세 선임연구원은 “1983년생의 특징으로 버블경제 혜택을 처음으로 받지 못한 불우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또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방침이 적용된 첫 세대다. 따라서 주목받고 싶어 하고, 엇나가는 행동을 곧잘 취한다.
특히 이 세대는 ‘취업 빙하기’를 겪어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성의 경우 경제적으로도 남성에게 기대지 않고,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격차사회에서 유명인이 된 그녀들은, 말하자면 동세대들 중에서도 크게 성공한 ‘위너’라 할 수 있다. 오타니 연구원은 “이들은 인생이 자기 뜻대로 풀렸다고 여기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무턱대고 행동하고 지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983년생 가운데 불륜 소동을 일으킨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유명인들”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