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내 편’ 만들기
‘에니어그램’이란 사람들의 기질이나 인격을 이해하기 위한 ‘9가지 인격 유형’을 나타내는 말로, ‘에니어(Ennear·아홉)’와 ‘그라모스(Grammos·도형)’이라는 그리스어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 9가지 유형은 각각 ①완벽주의적인 개혁가 ②이타적인 조력자 ③성공을 좇는 성취자 ④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예술가 ⑤지식과 관찰력이 풍부한 사색가 ⑥안전지향인 충성가 ⑦즐거움을 추구하는 낙천주의자 ⑧권력을 추구하는 지도자 ⑨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조정자로 분류된다.
에니어그램은 본래 아프가니스탄 지방의 왕실에서 전해 내려오는 지혜였는데, 스탠퍼드대학 연구진들이 과학적 사고를 더해 발표하면서 20세기 이후 서양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 현재 에니어그램은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나 적성을 판단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대기업에서도 이를 이용한 인사·조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격주간지 <프레지던트>는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 에니어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상대방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면 인간관계에서 더욱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이 사람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한편 미국의 연구진들은 각각의 유형에 따라서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중에서도 각성 역할을 하는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에 따라 앞서 나온 9가지 유형을 크게 3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본능’을 중시하는 그룹으로 유형 ① ⑧ ⑨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외부의 자극이나 정보를 언어가 아닌 ‘직감’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통하는’ 관계를 좋아하며 기분이나 본능을 중시한다. 두 번째는 ‘감정’을 중시하는 그룹으로 유형 ② ③ ④가 여기에 속한다. 이 유형은 생각이나 마음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에 호소하면 된다. 세 번째는 ‘이성’을 중시하는 그룹으로 유형 ⑤ ⑥ ⑦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이성적인 사고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사실과 논리를 중시한다.
그렇다면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하여 9가지 중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아보자. 이를 적용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각각의 유형에 맞는 어휘나 표현을 사용해 상대방이 지닌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 화살표의 의미
에니어그램 속 화살표의 방향은 각각의 유형이 압력이나 부담을 느꼈을 때 어느 쪽으로 도피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화살표를 거슬러 올라가 그 유형의 장점을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형 ①은 위기가 닥쳤을 때 유형 ④를 방패로 사용해 자신의 완벽주의를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문제를 극복하고 싶다면 유형 ④를 이용해 변명할 것이 아니라 유형 ⑦의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