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맹비난했다.
미국 ‘CNBC’는 13일(한국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참석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버블’에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가상화폐 열풍은 튤립 투기보다 더 심하고 위험하다”며 “비트코인은 언젠가 폭발하고 말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JP모건 직원이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면 해고하겠다. 내부 규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투자는 ‘바보같은 짓이다’. 어느 부분이든 비트코인 거래는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이 우려를 나타낼 만큼 비트코인은 지난 몇 달간 비정상적일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 뛴 상태로 ‘세그윗(Segwit2X)’을 통해 분리된 이후 더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 공방이 불거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일 지경이다. 전자화폐 옹호자들은 비트코인이 세그윗 이후 결제 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돼 화폐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 측은 여전히 가상화페는 화폐로서 불확실한 상태로 투자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올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주도했던 한중일 국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일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당분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급락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기업공개(IPO)의 코인 버전인 코인공개(ICO)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ICO는 새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는 행위다.
일본 정부 역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성화폐를 결재수단으로 인정하고 등록제를 도입해 일본 내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최소 5%에서 최대 45%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도 가상화페의 투자 위험성 등을 경고하며, 규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