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인지 악운인지
그도 그럴 것이 벼락, 지진, 낙상, 교통사고, 익사사고 등 남들은 평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사고를 수십 번이나 당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맨홀에 빠져서 등과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의 ‘사고 경력’은 갓난아기 때부터 시작됐다. 살균제를 한 병 다 마신 통에 응급실로 실려갔는가 하면 소년 시절에는 마차에서 굴러 떨어져 뒤에서 다가오던 트럭 아래에 깔릴 뻔한 적도 있었다. 열세 살 때에는 나무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트럭과 부딪쳐서 부러진 팔을 또 한 번 다치고 말았다는 사실.
한번은 2층버스가 인도 위로 돌진해와서 그를 들이받았지만 운 좋게 어깨에 멍만 든 채 목숨을 건진 적도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또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벼락을 맞은 적도 있었다. 그리스에서는 지진을 만났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며, 광부로 일하던 때에는 탄광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저 세상 사람이 될 뻔한 적도 있었다.
바다도 안전하지는 않았다. 해수욕을 하다가 그만 익사할 뻔한 적도 있었다. 지붕 위에서 떨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험천만한 인생에도 불구하고 라인은 “이런 사고에도 모두 살아 남았다는 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행운의 사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