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요 명소 직접 탐방하면서 학생들에게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 및 소통
이바구길의 모노레일이 설치된 168계단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개발한 ‘부산의 재발견’ 교과서를 활용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일일 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부산을 소개하는 탐방식 수업시간을 가진다.
김석준 교육감은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서부산권 중학생들 27명과 인솔교사 2명, 학부모 서포터즈 2명 등과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일대를 탐방하고 주요 명소들에 대해 설명하며 소통에 나선다.
이바구길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부터 층계마다 피란민들의 설움이 밴 ‘168계단’, 부산의 경제를 지탱했던 신발공장 여공들의 발길이 오가던 ‘누나의 길’까지 근현대 부산의 옛 기억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김 교육감은 “부산 교육청이 만든 지역화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을 교재로 활용해 부산의 주요 명소를 직접 탐방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할 생각이다”며 일일교사로서 각오를 밝혔다.
먼저, 김 교육감은 학생 등과 함께 초량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이바구갤러리를 시작으로 168계단을 탐방한다.
‘168계단’은 계단 수가 168개인 지상6층 높이의 아찔한 계단으로 원래 3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식수로 쓰던 1개의 우물만 현재 남아있다. 이들 우물은 물이 부족하던 시절 물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곳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만나는 만남의 장이자 동네의 소문이 퍼지는 근원지였다
이어 김교육감은 168계단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설치한 모노레일을 학생들과 함께 타본다. 또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지역 거점으로 만들어진 이바구공작소 등을 탐방한다.
이 가운데‘노모레일’은 평일에는 지역주민들이,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고, ‘이바구공작소’는 2개월마다 산복도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김 교육감은 탐방을 마친 후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점과 학교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눈다.
이날 교재로 사용하는 ‘부산의 재발견’은 부산시교육청이 개발한 인정교과서로서 지난 3월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보급돼 중학교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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